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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시간 사이버주식거래] 막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사내 근거리통신망(LAN·LOCAL AREA NETWORK)을 통한 사이버 주식거래를 하는 회사원들이 늘면서 각 기업들이 이의 차단여부를 놓고 부심하고 있다.증시 활기와 함께 사이버거래가 확산되면서 회사 사무실이 증권시장 객장을 방불케 하고 있는 게 지금의 실정이다. 기업들은 이로 인해 업무에 큰 지장이 초래됨에 따라 이를 차단하고 싶지만 직원들의 반발이 만만찮아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 현대중공업·현대상선 등 일부 현대 계열사들은 사이버거래 자체를 차단했다가 직원들이 「오히려 업무에 지장을 초래한다」고 반발하자 차단의 강도를 낮췄다. 또 삼성·대우·LG·SK 등 대부분의 기업들도 접속은 허용하되 직원들의 양식있는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 현대종합상사의 경우 지난해 LAN에 인터넷 방화벽을 설치, 업무외의 인터넷 사용을 점검하고 있다. 이 회사는 LAN을 통한 홈트레이딩을 차단하지는 않고 있으나 지나친 사용을 막기 위해 지난 7월 「인터넷 홈트레이딩 사용 자제 캠페인」을 벌였다. 현대종합상사 관계자는 『당초 이를 완전차단하려 했으나 논란이 많아 일단 직원들의 양식에 맡기고 부서별로 LAN을 통한 사이버 주식거래를 관리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5월부터 LAN에서 주식투자 관련 인터넷 사이트를 아예 폐쇄했다. 이에 대해 직원들은 『사내 LAN에서 홈트레이딩 접속을 못하니 주식시세에 대한 궁금증이 일어 업무에 열중하기 어렵다』며 『근무시간 중 지나치게 사이버 주식거래에 몰두하는 것도 문제지만 가끔 주식시세를 조회하는 것까지 차단하는 것은 지나친 조치』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일부 직원들이 ARS(AUDIO RESPONSE SYSTEM·음성자동응답시스템)를 통해 시세조회를 하는 것이 오히려 업무에 지장을 초래 한다』며 업무 이외 시간인 점심시간이나 퇴근 후 홈트레이딩 접속은 허용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이에 반해 삼성·대우·LG·SK 등 대부분의 기업들은 LAN에서 홈트레이딩 접속을 허용하고 있으나 근무시간 중 일부 직원들의 지나친 사이버 거래가 문제가 되고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사이버 주식거래 때문에 업무가 뒷전으로 밀리는 경우가 많아 이를 금지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그럴경우 반발이 거셀것으로 보여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개인의 양식을 호소하는 차원에 그치고 있다』며 『개인용무인 증권거래를 위해 회사기물인 컴퓨터와 LAN 등을 지나치게 사용하는 것은 큰 문제』라고 말했다. SK그룹 관계자는 『LAN에 방화벽을 설치해도 모뎀을 이용하면 홈트레이딩을 할 수 있어 기술적으로 막는 것은 한계가 있다』면서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회사에서는 회사를 위해 일한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재홍기자JJ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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