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강남 프라이빗뱅킹(PB) 센터의 한 PB는 최근 다소 소강상태에 들어가기는 했지만 위안화 관련 예금 상담 문의가 하루에도 2~3건 정도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 PB는 "저금리 시대다 보니 다른 정기 예금 상품보다 1%포인트가량 금리를 추가 제공하는 위안화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상반기부터 이러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 후강퉁 시행 등과 맞물려 위안화 예금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위안화 시장에 대한 관심은 시중은행들이 앞장서 불을 지피는 모습이다.
실제 지난달 6일 우리은행이 국내 은행 최초로 위안화 전용 상품을 출시한 이후 외환·신한·국민은행 등이 잇따라 상품을 내놓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1일까지 2,065만위안(약 37억원)가량을, 외환은행은 1,783만위안(약 32억원)가량의 예금을 유치하는 등 실적도 나쁘지 않다. 국내 은행의 위안화 예금 상품은 2.9~3.2%의 금리를 제공 중이며 한도를 정해 둔 특판 형태로 판매 중이다.
향후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실무협상을 통해 국내 은행이 유치한 위안화 예금을 중국 현지 지점에서 대출용으로 활용 가능할 경우 관련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중국 시장의 대출 이자율은 국내에 비해 3~4%포인트가량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달 1년 만기 대출 기준금리를 현행보다 0.4%포인트 낮춘 5.6%로 정하면서 위안화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시중은행들의 위안화 예금은 가입할 때는 원화를 위안화로, 만기 때는 위안화를 원화로 환전하는 구조로 예금자들은 환리스크에 항상 노출돼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위안화 상품을 가입할 때 위안화가 달러에 비해 훨씬 변동폭이 크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한때 호주달러 관련 예금 상품이 연 5% 이상의 고금리 제공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이후 환차손에 대한 우려로 시들해진 것을 참고할 만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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