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택시장 침체가 중장기화될 경우 국내 주택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금융회사는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주택금융의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주택금융 소비자들은 중장기적으로 주택가격 하락과 금리상승 가능성을 감안해 차입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하준경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5일 ‘미국 주택시장의 침체와 우리나라의 주택금융 환경’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외환위기 이후 한국과 미국간 주택가격 움직임이 단기적으로는 상관관계가 낮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1~2년의 단기 동안은 국내 주택가격이 국내 주택관련 대책들에 좌우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미국과 세계 금리 및 유동성 흐름에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하 위원은 “국내 주택시장이 미국 주택가격 움직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것보다는 미국의 금리정책 변화가 글로벌 유동성과 국내 금리에 영향을 미치면서 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그는 “미국 주택시장 침체가 미국과 전세계 유동성의 지속적인 축소를 반영하기 때문에 국내 주택시장에도 중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전세계 유동성의 흐름을 예의주시하면서 자산가격의 중장기적 조정에 대비해 주택금융의 건전성 관리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 위원은 “금융기관과 감독당국은 DTI 등 주택금융 건전성 규제가 엄격히 지켜지도록 하고 주택금융 소비자는 향후 중장기적인 주택가격 및 금리조정 가능성에 유념하면서 차입 의사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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