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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Joy] 나무자전거는

통기타 시대 부활 꿈꾸는 ‘자전거를 탄 풍경’ 출신


강인봉 김형섭의 나무자전거는 ‘너에게 난, 나에게 넌’(2001년)을 부른 ‘자전거 탄 풍경’(이하 자탄풍)을 모체로 한다. 자탄풍 멤버 중 송봉주가 솔로로 전향하면서 남은 강인봉 김형섭이 팀을 2인조 체제로 재정비해 나무자전거로 이름을 바꾸고 지난 6월 첫 앨범을 냈다. ‘기운센 천하장사 무쇠로 만든 사람~’으로 시작하는 만화영화 ‘마징가Z’의 주제가는 한국 사람이 다 아는 노래. 77년 열한 살 나이로 이 노래를 부른 주인공이 강인봉이다. 그는 70~80년대 활동했던 가족 음악 밴드 작은별가족‘의 막내로, 노래와 연주 작곡 모두에 능했다. 활동이 바빠 초ㆍ중ㆍ고교를 모두 검정고시로 마쳤으면서도 밤무대 대기실에서 틈틈히 공부해 고려대 신방과에 진학할 정도로 머리도 좋았다. 믿기지 않는 얘기지만 14살 때 사법고시에 도전하기도 했다. 강인봉은 대학시절 음악을 접었다. 졸업 후에는 대형 광고 대행사 제일기획에 입사(89년)해 라디오 광고 프로듀서로 일했다. 그러던 중 92년 회사가 신규로 음반 제작 사업을 시작하면서 음반 프로듀서로 발령이 났다. 김원준 등의 히트 음반을 직접 프로듀싱하고는 다시 음악을 하기 위해 회사를 그만뒀다. 그러나 세상은 변했고 음악은 쉽지 않았다. 꼬마 천재 출신 음악가는 10년 동안 실패만을 거듭하며 술로 세월을 보낸 뒤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2001년 김형섭 송봉주와 함께 자전거탄풍경 1집을 발표했다. 앨범 수록곡 중 ‘너에게 난, 나에게 넌’이 대박을 터뜨린 것은 우연에 가깝다. 이 노래는 지난해 전지현이 나오는 모 디지털카메라 CF의 배경음악으로 쓰이면서 뒤늦게 대히트를 기록했다. 과장을 보태자면 ‘전국민의 휴대폰 벨소리’로 쓰일 정도였다. 21세기에 통기타 음악이 이렇게 크게 터질 거라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 김형섭은 여행스케치 출신으로 어렵게 음악을 했다. 생활이 어려워 노래를 접고 우유배달을 하려고 했지만 보증금 300만 원이 없어서 다시 노래를 했을 정도였다. 김형섭은 가요계에서 가장 고음 발성이 좋은 남성 보컬리스트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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