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세계적인 미디어그룹인 비아콤과의 합작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하성민(사진) SK텔레콤 사장은 15일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아콤과 합작사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양사는 합작사 설립을 통해 콘텐츠 분야에서 협력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이 합작사 설립에 직접 참여할지, 자회사인 SK플래닛이 나설지 등 구체적인 진행 상황은 알려지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비아콤과 함께 올 하반기께 어린이용 콘텐츠 등을 선보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비아콤은 월트디즈니, 타임워너, 뉴스코프 등과 경쟁하고 있는 세계적인 미디어 그룹이다. 어린이 채널인 '니켈로디언'과 음악 채널 'MTV', 영화사 파라마운트 픽처스 등을 거느리고 있으며, 6억명 가량의 전세계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우리나라 지상파인 SBS와도 합작사를 설립하는 등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에서의 콘텐츠 사업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콘텐츠ㆍ플랫폼 분야를 전담할 SK플래닛을 분사한 데 이어 콘텐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플래닛은 T스토어ㆍT맵 등의 서비스ㆍ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으며, SK텔레콤에서도 스마트러닝 등의 콘텐츠 사업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SK텔레콤은 또 지난 2010년 디즈니와의 합작사인 '텔레비전미디어코리아(TMK)'를 설립하고 지난해 7월부터는 '디즈니채널', '디즈니주니어'를 개국한 바 있다. 양사는 당시 SK텔레콤의 디지털 미디어 플랫폼 사업 노하우와 월트디즈니의 어린이·가족 대상 콘텐츠를 통해 지역형 콘텐츠를 개발하겠다고 밝혔었다. TMK는 현재 SK플래닛에 편입된 상태다.
이같은 움직임은 이동통신 업계 전반에서 관측되고 있다. KT는 지난해 말 미국 동영상 서비스 업체인 '유스트림'과 협력해 '유스트림코리아'를 설립했으며, LG유플러스는 자사 인터넷TV(IPTV)를 통해 유튜브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