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제철화학이 지난 17일 미국 컬럼비안 케미칼사를 인수하기 위해 신주인수권부 사채(BW)를 발행한 후 주식가치 희석화 우려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 14일 3만1,650원이던 주가는 22일 2만8,450원까지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 같은 우려가 지나치다는 평가다. 한국투자증권은 23일 “동양제철화학이 그 동안 할인됐던 이유 중 하나는 화학사업 위주의 낮은 성장성이었다”며 “컬럼비안 케미칼 인수를 통해 장기 성장성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국증권은 컬럼비안 케미칼 인수를 통해 기대되는 효과로 ▦세계 3위의 카본블랙(고무의 내구성을 높이는 원료) 생산능력 ▦수요업체에 대한 가격 결정력 ▦연 3.6%의 안정적인 수요 신장 가능성 등을 꼽았다. 이정현 한국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식 희석화 우려를 제거하기 위해선 연간 120억원 이상의 지분법이익이 유입돼야 한다”며 “컬럼비안 케미칼의 연간 세전영업이익(EBITDA)을 고려하면 충분히 가능한 수치”라고 말했다. 컬럼비안 케미칼의 연간 EBITDA는 1억 달러로 알려져 있으며 동양제철화학의 컬럼비안 케미칼 지분율은 67% 수준이다. 한국증권은 BW발행에 따른 순차입금 증가로 목표주가는 4만4,000원에서 4만2,000원으로 내렸지만 투자의견은 기존 ‘매수’를 그대로 유지했다. 동양제철화학은 1,000억원 규모의 BW를 발행했으며 이를 전량 인수한 JP모건 계열의 사모펀드 OEP(One Equity Partners)가 신주인수권을 행사할 경우 주식 수는 315만9,557주(현 발행주식수 대비 16.9%) 늘어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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