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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억 인류의 눈과 귀를 한데 모을 지구촌 최대 축제가 마침내 펼쳐진다. 18회째를 맞는 2006독일월드컵 축구대회가 9일 밤 11시(이하 한국시간) 뮌헨 알리안츠아레나에서 열리는 개막식전 공개행사에 이어 10일 오전 1시 벌어지는 개최국 독일과 코스타리카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대장정에 돌입한다. 7월10일 오전 3시 결승전까지 한달간 본선 64경기가 펼쳐져 눈을 뗄 수 없게 할 전망이다. 320여만 명이 역사적인 ‘세기의 쇼’를 현장에서 직접 눈으로 지켜보고 경기장의 생생한 열기는 주관 방송사 HBS를 통해 전세계 213개국으로 전달돼 연인원 약 500억 명이 안방에서 즐기게 된다. 개막전이 열리는 뮌헨과 결승전 개최지 베를린을 비롯해 쾰른, 도르트문트, 겔젠키르헨, 함부르크, 뉘른베르크, 슈투트가르트, 카이저스라우테른, 프랑크푸르트, 라이프치히, 하노버 등 12개 개최 도시는 스타디움 주변 단장을 끝내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월드컵을 맞는 한국민의 감회는 남 다를 수밖에 없다. 출전에 의의를 두던 축구의 변방 국가에서 2002년 지구촌 축제를 직접 개최하며 4강 진출의 기적까지 일궈냈던 ‘6월의 붉은 추억’이 아직도 머리 속에 선명하다. ‘끝나지 않은 신화’를 이어감으로써 온 국민이 다시 한번 하나 되는 장이 마련되길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국민적 염원을 안고 지난해 10월 출범한 아드보카트호는 8개월여의 항해를 거쳐 마침내 마지막 결전의 땅을 밟았다. 딕 아드보카트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독일 입성 첫 마디로 “2002년 한일월드컵과 같은 결과를 내겠다”고 했다. 태극 전사들은 지난 2일과 4일 유럽 현지 두 차례 평가전에서 노르웨이와 득점없이 비기고 가나에 1대3으로 완패해 사기가 떨어진 게 사실이지만 진짜 승부는 지금부터다. 이동국이 무릎 십자인대 수술로 월드컵 출전 꿈을 접은 이후로는 큰 부상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박지성, 김남일, 이호 등이 크고 작은 부상에서 정상 가까이 회복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오는 13일 오후10시 프랑크푸르트 코메르츠방크 슈타디온에서 열리는 G조 조별리그 토고와 첫 경기에 모든 사이클을 맞춰왔다. 한국은 19일 오전 4시 라이프치히에서 프랑스와, 24일 오전 4시 하노버에서 스위스와 조별리그 2, 3차전을 치르지만 무엇보다 토고와의 첫 경기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할 상황이다. 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은 FIFA컵의 임자가 누가 될 것인가에 집중되고 있다. 우승후보로는 통산 6번째 정상을 노리는 브라질을 비롯해 개최국 독일, 축구종가 잉글랜드, 빗장수비의 이탈리아, 남미의 양대산맥 아르헨티나 등 5개국이 첫 손에 꼽힌다. 2002년 한국을 4강에 올려놓았던 거스 히딩크 감독이 처녀 출전시킨 호주를 이끌고 어떤 성적표를 거머쥘 것인지도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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