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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옛 동양제철화학)가 폴리실리콘 생산능력 세계 2위 업체로 뛰어올랐다. OCI는 29일 전북 군산공장에서 이수영 회장, 김완주 전북지사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산 1만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제2공장' 준공식을 열고 본격 생산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최초로 폴리실리콘 제조기술을 개발한 OCI는 이로써 지난해 3월 상업생산을 시작한 연산 6,500톤 규모의 제1공장과 더해 총 1만6,500톤의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이는 미국 헴록(Hemrock)에 이어 세계 2위의 생산규모이며 이번 제2공장은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제2공장에는 총 1조100억원이 투자됐다. 폴리실리콘은 반도체 웨이퍼와 태양광 잉곳ㆍ웨이퍼 등을 만드는 핵심 기초소재로 제조기술이 까다로워 진입장벽이 높다. 대량생산 능력을 갖춘 공급자는 OCI를 포함해 전세계에서 7~8개 업체뿐이다. OCI는 반도체용으로 쓰이는 순도인 '일레븐-나인(99.99999999999%)' 수준의 정제기술을 확보했으나 현재 시장성이 밝은 태양광용 '나인-나인(99.999999999%)' 시장을 주로 공략하고 있다. OCI는 현재 '나인-나인' 시장에 '텐-나인' 수준의 고품질 제품을 공급하고 있어 품질경쟁력과 물량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 회장은 이날 준공식에서 "단위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인 군산 제2공장 준공을 계기로 전북 지역이 '그린 에너지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태양광발전 산업의 메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OCI 측은 "제1공장 상업생산 이후 단기간 내에 제2공장을 준공해 기술력을 세계로부터 인정받았다"면서 "지난 40여년간 세계 7대 메이저가 과점하던 폴리실리콘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함으로써 세계 태양광 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OCI의 한 관계자는 "지난 3년간 군산 지역에 총 1조6,000억원을 투자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에 기여한 것도 의미가 크다"면서 "앞으로 연간 10억달러 이상의 수출효과를 거둬 국가 경제에도 이바지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OCI에 따르면 내년부터는 태양광이 화석연료를 본격 대체해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세계 각국의 온실가스 규제가 본격화할 경우에는 태양광 관련 산업이 매년 40~50%씩 성장할 것으로 보여 폴리실리콘 수요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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