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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장 여전히 매력적“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을 둘러보면 올해도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예상합니다. 정보통신 시장은 지속적인 위기 속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세계의 주요 경제 주체들은 여전히 경기 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필사적입니다…”(클라우스 버체러(Klaus Wucherer) 지멘스 수석부사장) 지난 8일 귄터 슈스터 지멘스코리아 사장의 정년퇴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버체러 수석부사장이 바라보는 올해 글로벌 경제전망이다. 그는 특히 미국-이라크전 위협, 테러에 대한 공포, 북한과의 대화단절 등등 (기업의 입장에선)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시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버체러 수석부사장은 다만 “한국의 노동시장은 매우 건강하다. 원화가치도 안정돼 있다. 지난해 성장률도 6%대로 눈길을 끈다. 특히 올해 한국의 전기ㆍ전자산업은 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 한국시장에 대한 기대를 상대적으로 강하게 시사했다. 올해 한국 투자를 적극적으로 펼칠 준비를 하던 지멘스, GE 등 주요 다국적 기업들이 연초 지속되고 있는 북한 핵문제를 예의 주시하면서 당분간 `전면적인 투자는 일단 보류`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GE는 현재로선 북핵문제와 새정부의 정책 기조 등 모든 부분에서 위험정도를 측량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전제아래 투자 시기나 규모, 계획 자체를 언급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 IBM 역시 현재까지는 숨을 죽이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한국시장은 상당히 강건한 상태다. 지난해 수준의 투자행위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아직은 구체적인 경영활동 지침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하지만 기본적으로 올해 글로벌 경제 흐름을 지난해 이상으로 어둡게 보면서도 한국에 대해서는 비교적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어 경영 결정에 영향을 주는 불투명 요소가 제거되기만 기다리는 모습이다. GE측은 “지난해 부실채권 인수, 일반인 대상 금융상품 취급, 리츠사를 통한 부동산 투자 등등 금융부문에 대한 투자를 활발하게 펼쳤다”며 “올해도 금융시장과 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니치마켓(틈새시장)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2003년을 맞은 다국적기업들은 한마디로 환경이 불투명하지만 가시권이 형성된다면 한국에 대한 투자기조를 확대, 지속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김형기기자 k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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