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의 지난해 11월 총매출액은 7,86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4% 늘었다. 이마트 부문의 총매출이 12.5%, 백화점 부문은 16.9% 증가했다. 할인점 부문은 매장면적 증가율(13%)을 감안하면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2004년 카드 사태에 따른 외형 압박이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기대치를 웃도는 양호한 실적이다. 특히 올해는 소비 회복 추세가 지난해말 수도권ㆍ고소득층에서 전국ㆍ차상위 고소득층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올해 할인점의 평당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감소 속도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올해 롯데쇼핑의 상장 등 동종 업계의 공격적인 자금조달로 중장기적으로 경쟁이 격화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신세계는 할인점 중심의 투자 전략을 구사해 성장성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기회 요인과 위험 요인을 동시에 고려할 때 신세계를 보유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된다. 대형 유통업체로서 앞으로 소비 회복의 수혜를 충분히 누릴 수 있고, 기존의 시장 지배력과 적절한 확장 전략을 감안하면 경쟁이 심화되더라도 리스크가 경쟁 업체보다 낮다. 내년 수익 전망도 소폭 올렸다. 신세계가 판촉비가 기존의 2,272억원에서 2,150억원으로 5.4%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최근 판촉비 집행 규모는 본점 재개점에 따른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매출총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고, 이런 추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생명보험사의 상장 기대감이 커지면서 신세계가 보유하고 있는 삼성생명 지분가치가 재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50만8,000원을 제시한다. 김영록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