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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자산용이 국내 최초로 13개 ELS에 분산 투자하는 ‘삼성 ELS인덱스’ 펀드를 출시하고 18일부터 판매에 돌입한다고 11일 밝혔다.
삼성운용은 2년 넘는 준비기간을 거쳐서 기존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의 단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이 상품을 내놓았다. 삼성·대신·우리투자 등 주요 증권사에서 판매한다. 가입금액에 제한이 없고 추가투자와 소액 적립식 투자도 가능하다.
이 펀드는 홍콩중국기업지수(HSCEI)와 유로스톡스50(Euro Stoxx50·유로존에 상장된 50개 대표기업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13개 ELS가 편입되는데, 쿠폰수익률은 7.5%(출시기준), 만기는 3년이다. 상환조건은 매 6개월마다 95·95·90·90·85·60%의 스텝다운형(step down·일정 기간마다 평가할 때 손실 구간을 늘려줌으로써 달성 가능성을 높여주는 상품) 조건이며, 녹인(knock-in·ELS상품에서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주가 수준) 조건을 없애 안전성을 높였다. 또 기존 ELS는 발행사 부도에 따른 리스크가 있는데 비해 이 펀드는 거래에 따른 95%이상 수준을 담보로 보유하고 있어 고객자산을 안전하게 보전할 수 있다.
이 펀드의 최대 장점은 공모형·개방형 및 반영구적으로 운용된다는 점이다. 각각의 13개 ELS 상환관측일 도래시점을 2주간격으로 설계됐다. 순차적으로 상환조건이 충족되면 새로운 ELS를 편입해 계속 운용하게 된다. 매일 기준가가 산출된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한국자산평가는 복수의 ELS발행 증권사들이 매일 매수·매도 가격을 제공하면 그 중 가장 좋은 조건의 호가로 지수를 산출하고 있는데, 이 펀드는 그 지수에 투자하는 개념으로 증권사들간의 자유로운 경쟁체계 구축을 통해 매 시점 가장 좋은 조건의 ELS를 거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러한 상품 구조로 투자자는 투자와 환매시점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가입 후 6개월이 지나면 별도 환매수수료 없이 환매가 가능해, 상환조건이 충족되지 않을 때 최장 3년까지 투자금이 묶이거나 투자금의 상당 금액을 포기해야 환매가 가능했던 ELS투자의 단점도 해결했다. 또 만기가 도래해도 계속 투자가 가능해 단품 ELS투자자가 재투자할 때 새로 상품을 선택하고 재가입해야 하는 부담도 덜게 됐다.
삼성운용 관계자는 “금융위기때 원금손실이 난 ELS를, 만기를 연장해 가면서 원금 상환한 경험으로 개발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ELS도 가격의 등락이 있는 상품이기 때문에 가격이 하락했을 때 매수하고 적정한 가격이 됐을 때 매도하고 싶어도 정해진 환매시점까지 기다려야 하는 ELS의 단점을 해결하고자 했다”며 개발배경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ELS를 매번 수수료를 지불하고 투자를 반복해야 하는 점과 가입절차·재선택의 번거로움도 동시에 해소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투자자 입장에서 수수료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ELS나 주가연계펀드(ELF)의 경우 만기전 중도 해지 수수료가 상품에 따라 투자금의 3~7%까지 부과되고, 재투자시에 새로운 가입 수수료도 부담해야 하지만, 이 상품은 한번 가입해 6개월이 지나면 별도비용이 들지 않다는 점도 강점이다.
또 다른 삼성운용 관계자는 “2000년 이후 발행된 녹인이 없는 ELS는 거의 손실이 발생하지 않을 만큼 안전한 상품으로 알려져 있다”며“ELS 단품 투자에 비해 장점이 매우 큰 만큼 시장의 관심이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ELS발행 시장규모는 지난해 기준 45조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는 ELS가 올 상반기에만 반기 기준 역대 최대인 27조가 발행되는 등 금융투자상품으로서 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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