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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료시절 지식 너무 피상적… 왜 일찍 깨우쳐주지 않았나" 박병원의 탄식
입력2011-11-30 17:50:09
수정
2011.11.30 17:50:09
경제관료 중에서도 '박학다식'의 대명사로 알려진 박병원 신임 은행연합회장이 "정부를 떠나고 이전에 알던 정보와 지식이 얼마나 피상적인지 깨달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며 "왜 사람들이 내게 이런 얘기를 일찍 해주지 않았는지 안타까웠다"고 탄식했다.
박 회장은 30일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관료시절에 대한 회고와 함께 이 같은 회한을 얘기했다. 실물 현장으로 다시 돌아온 만큼 탁상공론이 아닌 피부에 와 닿는 부분을 정책적으로 실행화할 수 있도록 금융 당국에 적극 건의하겠다는 뜻이다.
박 회장은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제1차관 등을 거쳐 현 정부 들어 우리금융 회장을 거친 뒤 초대 대통령 경제수석을 지냈다.
박 회장은 "지난 10년간 금융산업의 고용창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늘 마음이 편하지 않았는데 이제 연합회를 맡아 간접적이나마 모든 역량을 다해 금융산업의 발전에 기여하겠다"며 '일자리 만들기'를 역점 과제 중 하나로 꼽았다.
월가 시위로 대변되는 은행의 탐욕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는 "은행산업에 대한 최근 우리 사회의 비판은 대부분 정보 부족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불충분한 소통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따질 일이 아니고 아쉬운 사람이 우물을 파는 자세로 연합회가 적극적인 소통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를 들어 금융소비자 보호 문제도 금융산업 종사자들의 개인적인 과잉 의욕이 야기한 것으로 외부에서 지적당하기 전에 금융산업 스스로 선제로 대처하고 해결했어야 하는 문제"라고 지적하고 "서민금융과 사회공헌도 보다 실효성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은행산업은 대표적인 규제산업이라 해외진출에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포화상태에 가까운 국내 시장에 머물러 있어서는 빠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 우리 은행산업이 국내에만 머물러 있을 때가 아니다"며 적극적인 해외 진출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를 위해 연합회도 해외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등 은행의 해외진출을 측면에서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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