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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배송대행업체 즐거운 비명

"美 블프는 설·추석 이은 제3의 대목"

물량 20~40% 증가 전망에 근무인력 늘리고 설비 정비

고객 확보 경쟁도 달아올라


미국 유통업계 최대 할인행사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국내 택배업계와 배송대행업체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오프라인 상품 위주인 블랙프라이데이 행사가 끝나면 온라인 쇼핑몰이 일제히 할인전에 가세하는 '사이버 먼데이'가 이어지고 연말에는 크리스마스 특수도 기다리고 있어 고객을 확보하려는 주도권 경쟁도 치열하다.

27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국내 택배업계는 28일(현지시간)부터 시작하는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대대적인 준비를 마쳤다. CJ대한통운(000120)은 인천공항에서 운영하는 특송 전용 통관장의 설비를 30% 확장한 데 이어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는 근무인력도 10% 이상 늘릴 예정이다. 미국 현지에서 들어오는 물량을 제때 처리하려면 신속한 배송과 철저한 물량관리가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CJ대한통운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의류와 잡화 등이 대다수를 차지했는데 올해는 가전제품뿐만 아니라 자동차 부품과 유아용품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물량으로는 지난해 대비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설날과 추석에 이은 '제3의 대목'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현지에서 배송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진(002320)택배(이하넥스)와 현대택배(아이딜리버)도 블랙프라이데이를 전후로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한진택배를 운영하는 한진은 전용 배송대행 서비스 이하넥스의 물량이 지난해 대비 5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자 기존 뉴저지와 LA에 이어 올 9월 포틀랜드에 물류센터를 추가로 설립했다. 현대택배를 운영하는 현대로지스틱스도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만 미국·유럽·중국 등에서 지난해보다 40% 이상 늘어난 2만1,000건의 택배상자가 쏟아져 들어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택배업체도 블랙프라이데이 특수에 뛰어들었다. 글로벌 3위 물류업체 TNT코리아는 내년 3월까지 자사를 통해 해외에서 상품을 배송하면 횟수에 따라 커피·아이스크림·피자 등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업계에서는 특수배송 위주로 영업을 진행했던 글로벌 택배업체가 해외직구족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배송대행 전문업체들도 연중 최대 대목인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몰테일은 올해 블랙프라이데이(11월28일)부터 사이버 먼데이(12월1일)까지 자사 서비스를 이용하는 배송대행 건수가 8만건을 넘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만건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미국 현지에서 배송대행 전문업체 위메프박스를 운영하는 위메프는 배송과정 중 파손이나 분실되는 사고가 발생할 경우 최대 500만원을 보상해주는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국내 고객을 위해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전용 상담센터까지 마련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블랙프라이데이를 기점으로 해외직구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기존 가격경쟁에 이어 얼마나 배송기간이 단축되느냐가 시장 주도권을 차지하려는 택배업계와 배송대행업계의 새로운 관건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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