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은 희토류의 공급 및 가격 불안정성을 극복한 ‘희토류 프리(Free) DCT용 모터’ 개발에 성공하고 내년 초 양산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DCT용 모터는 듀얼 클러치 자동변속기가 주행 상황에 따라 신속하고 부드럽게 기어를 변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핵심 구동 부품이다. 이 모터가 장착된 듀얼클러치 자동변속기는 일반 자동변속기 대비 약 12%, 수동변속기 대비 약 5%의 연비 개선 효과가 있다.
차량용 모터의 자석 소재로 많이 사용되는 희토류는 자연계에 매우 드물게 존재하는 금속 원소로 매장량이 적고 중국이 전세계 공급량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자원 무기화의 우려가 높다. 실제 지난 2008년에는 중국의 수출제한 조치로 희토류 가격이 7배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특히 네오디뮴(Nd)과 디스프로슘(Dy) 등의 희토류는 자성이 강해 높은 구동력을 필요로 하는 차량 DCT 모터의 필수 소재로 여겨져왔다.
LG이노텍은 2년 넘게 제품 개발에 매달린 끝에 독자 개발한 모터 구조 설계 기술을 토대로 희토류를 사용하지 않고도 고객이 요구하는 성능을 충족시키고 무게는 4% 줄인 DCT용 모터 개발에 성공했다. 이로써 LG이노텍은 희토류의 공급 불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덜 수 있게 됐다. 현재 관련 기술 13건은 국내외 특허로 출원 등록된 상태다.
LG이노텍은 희토류 프리 DCT용 모터를 내년 초 멕시코 공장에서 양산할 계획이다. 이미 양산 설비 개발과 DCT용 모터에 최적화된 품질 관리 시스템 구축도 완료했으며, 향후 수요 증가에 맞춰 국내외 신규 모델을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한편 시장조사기관인 IHS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전세계 DCT 시스템 생산량은 지난해 430만대에서 2016년 720만대로 67% 증가할 전망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