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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대마진 더 늘어난 은행들 "금리인상 과실 혼자만…"

4대 시중銀 분기 순이자 수익만 4조 육박해 1년새 6% 더 벌어… 영업보단 예대마진 수익 골몰<br>대출금리 인하 여력 충분한데… "자금조달비용 압박 커" 난색


#1.국민ㆍ우리ㆍ신한ㆍ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이 예금ㆍ대출 간 금리 차이 등을 통해 지난해 이자만으로 벌어들인 돈(순이자이익)은 무려 14조3,500억원에 달했다. 올해에는 이자수익이 한층 더 늘어 15조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4대 은행이 올해 들어 첫 3개월 동안 달성한 순이자이익은 4조원에 육박하는 3조8,170억원이다. 금리차를 통해 지난해 같은 기간(3조5,910억원)보다 6.3%가량 더 벌어들인 것이다. #2.지난해 하반기부터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계속 뛰어오르면서 여기에 연동된 대출고객의 이자부담이 급증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고객 이자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난 4월29일 CD연동 주택담보대출의 가산금리를 0.7%포인트 낮췄다. 하지만 다른 은행들은 가산금리 인하에 동참할 기색이 없다. 수익성이 저하될 수 있다는 것이 이유다. 시중은행의 적정 대출 마진을 놓고 진실게임이 불붙고 있다. 돈을 빌린 개인과 기업은 은행이 급등하는 대출금리를 낮출 여력이 있다고 본다. 반면 은행권은 여전히 난색을 표하고 있다. 자금조달비용 압박이 커지는 터라 대출금리를 대대적으로 낮추기 어렵다는 것이다. 실상은 어떤가. 8일 서울경제신문이 4대 은행이 벌어들인 순이자이익(카드사업 등을 제외한 순수 은행부문 기준)을 분석해보니 지난해부터 올해 1ㆍ4분기까지 불과 15개월 만에 총 18조1,670억원에 달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4대 은행의 자산 중 이자수입원이 되는 이자수익자산(대출채권ㆍ예치금ㆍ유가증권 등)의 평균잔액은 지난해 4ㆍ4분기부터 올해 1ㆍ4분기까지 되레 6조원가량이 감소(716조4,970억원→710조4,480억원)했다는 점이다. 그 와중에도 4대 은행의 순이자이익은 묘하게 이자수입원이 감소한 4분기부터 가파르게 상승하는 기현상을 연출했다. 4대 은행의 분기별 순이자이익은 ▦지난해 1ㆍ4분기 3조5,910억원 ▦2ㆍ4분기 3조5,350억원 ▦3ㆍ4분기 3조4,610억원 ▦4ㆍ4분기 3조7,630억원 ▦올해 1ㆍ4분기 3조8,170억원이다. 마침 지난해 10월 무렵은 금융통화 당국의 점진적 기준금리 인상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시점이다. 이는 은행이 열심히 영업을 뛰어 자산규모를 늘려 순이자수익을 개선시켰다기보다는 단순히 당국이 내린 금리인상 방침의 혜택을 본 데 불과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기준금리 인상을 빌미로 대출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려 이자수익을 늘린 셈이다. 실제로 은행수익에서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카드부문 등을 제외한 순수 은행부문의 순이자마진(NIM) 평균을 내보니 지난해 3ㆍ4분기 1.92%(4대 은행 기준)까지 하락했던 것이 4ㆍ4분기부터 반등해 올해 1ㆍ4분기에는 2.18%로 올라섰다. 카드부문을 제외하고 산정한 것은 은행이 "카드사업 호조로 NIM이 개선된 것"이라는 반론을 펼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은 기준금리 인상의 과실을 독식하다시피 했지만 대출금리 인하와 예금금리 인상으로 고객과 혜택을 나누는 데는 소극적이었다. 4대 은행의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6개월 변동)의 최고 가산금리를 보면 1월18일에서 4월18일 사이 ▦국민은행 1.68%→1.71% ▦우리은행 1.683%→1.94% ▦신한은행 1.60%→1.70% ▦하나은행 1.86%→1.86%를 기록해 하나은행을 제외한 세 곳이 모두 인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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