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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연, 5년을 기다린 '감격의 V' 사흘내내 선두…15언더로 4타차 정상올라2위 장정등 톱10에 7명 '한국선수 잔치판' 골프전문 기자 eaglek@sed.co.kr 강수연이 22일 세이프웨이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강수연은 미국 무대에서 부진과 좌절을 이겨내고 첫 승을 거둬 한국여자프로골프 1인자 출신의 자존심을 세웠다. /포틀랜드(미국 오리건주)=AP연합뉴스 관련기사 [이모저모] 김주미, 캐디와 '이별의 눈물' 인터뷰 "우승순간 부모님 함께 못해 아쉬워" 챔피언 퍼트를 마친 강수연(29ㆍ삼성전자)이 오른 팔을 번쩍 들어 올렸다. 미국무대를 노크한지 5년 만에 기록한 투어 첫 승이었다. 선두조로 동반 플레이 했던 2위 장정(25)과 3위 박희정(25ㆍCJ)은 강수연과 포옹하며 축하 인사를 건넸고 그린 밖에서 기다리던 박지은(26ㆍ나이키골프)과 김주연(24ㆍKTF)이 뛰어 들어가며 샴페인을 터뜨렸다. 그린 끝에서는 지난해 우승자인 한희원(27ㆍ휠라코리아), 4위 김주미(24ㆍ하이마트) 등도 강수연과 포옹하며 우승을 축하했다. 우승자부터 4위까지 모두 한국인. 5위 이내에 금발 선수는 임성아(24ㆍMU)와 공동5위를 이룬 노장 베스 다니엘(49) 뿐이었다. LPGA투어 세이프웨이클래식(총상금 140만달러)는 2년 연속 한국인 우승자를 배출하면서 ‘한국선수 잔치’로 대미를 장식했다. 지난 2000년 김미현의 우승 이후 한국 선수가 이 대회에 정상에 오른 것이 3번째. 올 시즌 기록으로는 모두 데뷔 첫 승인 강지민(코닝클래식)과 김주연(US여자오픈), 이미나(캐나다오픈), 장정(브리티시오픈)에 이어 5번째이며 최근 4개 대회에서 3번째 한국인 우승이다. 22일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콜럼비아 엣지워터CC(파72ㆍ6,327야드). 12언더파 3타차 선두로 최종일 경기에 나섰던 강수연은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타를 더 줄이며 합계 15언더파 201타를 기록, 장정을 4타차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첫날부터 단 한번도 선두를 놓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상금은 21만달러다. 전날 장정과 공동2위였던 박희정은 10언더파 206타를 기록, 장정에 1타 뒤진 3위가 됐다. 루키 김주미는 이날 1타를 줄이며 합계 8언더파 208타로 단독 4위를 기록, 지난 5월 사이베이스클래식 공동5위에 이은 2번째 ‘톱10’이자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냈고 역시 루키인 임성아(24ㆍMU)가 합계 7언더파로 공동5위, 송아리(19ㆍ하이마트)와 한희원이 공동10위에 올라 10위 이내에 무려 7명의 한국 선수가 포진했다. 공동70위로 턱걸이 컷 통과했던 박지은은 5언더파 67타를 몰아치며 합계 4언더파 공동18위까지 급상승했다. 이날 경기는 강수연이 2번홀 무려 20m쯤 풔?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뒤 4, 5번홀과 7번홀에서도 1타씩 줄이면서 싱겁게 끝나는 듯 했다. 8번홀까지 강수연의 샷은 나무랄 데 없었고 특히 퍼트가 자석에 이끌리듯 홀에 빨려 들어갔다. 그러나 파4의 9번홀. 세컨 샷을 왼쪽 러프에 떨군 강수연은 홀 1m에 볼을 붙였지만 장정의 4m 버디 퍼트를 본 뒤 파 퍼팅에 실패했다. 한 홀에서 2타가 좁혀졌고 두 선수는 2타 차가 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그러나 강수연에게는 12번홀에서 드라이버 티 샷이 나무에 맞고 페어웨이로 튕겨 나온 뒤 6m 버디 퍼트가 홀인 되는 행운이 따랐다. 이후 장정이 14, 17번홀에서 보기를 하며 흔들리는 바람에 우승은 마지막 홀에 오기 전에 이미 확정됐으며 강수연이 마지막 홀을 보기로 홀 아웃 했지만 우승은 그의 몫이었다. 입력시간 : 2005/08/22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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