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피지수가 급락하면서 자동차주도 두드러진 낙폭을 기록했다. 기아차 역시 고점 대비 20% 가량 떨어졌다. 기아차의 하락은 파업으로 인한 조업부진과 추석연휴 및 여름 휴가 등 조업일수 감소에 따른 가동률 저하로 3ㆍ4분기 실적 악화가 예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4ㆍ4분기 실적은 요즘 들어 잇따르고 있는 호재에 힘입어 호전될 전망이다. 기아차는 지난 상반기 내수와 수출을 합친 쏘렌토 판매액이 1조6,000억원에 육박해 현대차의 쏘나타를 제치고 국내 생산 차량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을 자랑했다. 올들어 본격 판매에 나선 스포티지도 큰 인기를 끌면서 상반기에만 1조3,330억원 어치가 팔려 단숨에 판매액 순위 3위로 도약했으며 카니발도 판매액이 9,300억원을 기록, 5위에 올라 국내 레저용(RV) 차량의 대표회사로 입지를 확고히 했다. 이와 함께 오피러스(수출명 아만티)가 미국시장의 ‘종합가치지수’ 평가에서 대형차 부문 1위를 차지했으며, 만족도 설문 조사에서도 구입고객 70%가 재구매 의사 표시를 하는 등 미국 중상류층이 선호하는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4분기에는 조업 정상화와 수출이 집중되는 연말이라는 계절적 요인까지 반영되면서 채산성이 급격히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또 내년에는 승용차 및 RV 부문 전 라인이 보강돼 이에 따른 가동률 상승으로 영업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이밖에 최근 환율 및 원자재가격 움직임이 수출에 긍정적인 점을 감안할 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해외사업 등에서 뚜렷한 실적 개선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의 주가 급락은 3분기 실적 부진을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다고 판단되며, 4분기 이후 실적 개선을 고려할 때 2만3,000원을 6개월 목표가로 매수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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