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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재계 '월드컵 파업' 성명戰

민노총 "정부 노동탄압 강경투쟁" 선언에 경제5단체 자제촉구월드컵 기간 중 파업을 놓고 재계와 노동계가 날카로운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민주노총은 16일 낮 서울 명동 한빛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는 앞에서 월드컵 노사평화 운동을 펼치면서도 뒤로는 노동운동을 탄압하는 이중성을 버려야 한다"며 "월드컵 이전에 임단협 등 투쟁을 마무리하기 위해 힘쓰겠지만 정부가 구속ㆍ수배ㆍ해고ㆍ가압류 등을 동원한 노동탄압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월드컵 기간에 국내외에서 강력한 투쟁을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민노총은 이 같은 의지를 정부에 전달하기 위해 "17일 월드컵 참가 32개국 대사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는 것을 시작으로 18일 전국 10개 지역에서 촉구대회를 열고 오는 21일부터 서울 도심에서 무기한 노숙농성에 돌입한다"고 덧붙였다. 민노총은 금속노조ㆍ화학섬유연맹ㆍ서비스연맹 소속 사업장들이 22일 파업에 들어가고 보건의료노조, 공공연맹(23일), 민주택시연맹(24일)이 가세한 뒤 26일 서울 종묘공원에서 3만여명이 참가하는 시기집중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민노총의 기자회견과 관련, 한국경영자총협회ㆍ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 5단체는 "민주노총 등 노동계 지도부가 월드컵이라는 국가대사를 앞에 두고 총파업에 나서려는 것은 역사적 과오"라며 자제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경제 5단체는 성명에서 "주5일 근무제, 비정규직 문제를 국가적 행사인 월드컵 시기에 집중해 파업에 나설 경우 경제회복에 역행하는 한편 국민을 상대로 한 협박행위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경제계는 "월드컵이 경제 활성화와 수출회복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노동계가 대의적인 차원에서 파업을 자제해줄 것"을 거듭 촉구했다. 오철수기자 최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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