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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배당` 기업 눈총
입력2004-01-25 00:00:00
수정
2004.01.25 00:00:00
김현수 기자
실적급증에도 불구하고 전년보다 배당성향이 낮아진 `짠돌이 기업`들이 투자자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에서 배당총액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배당성향이 높을수록 기업이익의 주주환원 경향이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25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현금배당을 공시한 30개 기업중 호텔신라ㆍ포스코ㆍ삼성물산ㆍ삼성중공업ㆍCJㆍ신세계 등 6개 기업은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대폭 늘었는데도 배당성향은 오히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호텔신라의 경우는 전년보다 순이익이 54.68%나 늘어났음에도 주당배당금이 150원으로 전년과 동일해 배당성향은 전년 90.23%에서 58.3%로 무려 31.93%포인트 낮아졌다.
삼성중공업도 차입금 감소에 따른 이자비용 감소와 자산매각으로 순이익이 41.4%나 늘었지만 주당배당금은 150원으로 전년과 동일하게 결정되며 배당성향이 9.5%포인트 낮아졌다.
포스코와 CJ는 지난해 순이익 급증에 배당금을 늘렸음에도 배당성향은 낮아졌다. 포스코의 경우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보다 79.8%나 늘어나며 주당 배당금을 71.4%나 올렸지만 배당성향은 전년 26%에서 24.5%로 떨어졌다. CJ도 배당금을 40%나 늘렸지만 순이익이 56.9%나 늘어나며 배당성향은 전년 32.2%에서 28.3%로 내려갔다.
삼성전자는 순이익 감소로 배당성향은 높아졌지만 현금배당공시 기업중 배당성향이 가장 낮아 `쥐꼬리배당`의 대표적 기업으로 꼽혔다. 삼성전자의 총배당금액은 8,866억원으로 순이익 5조9,590억원의 14.9%에 불과했다.
증권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잉여현금을 주주에게 되돌려주는 적극적인 배당정책을 실시해야 주식시장이 안정적인 투자처로 부각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지난해말 JP모건증권이 20년동안 고수익을 올려준 아시아 10대 기업을 선정한 결과 국내 기업은 단 한곳도 들어가지 못했다”며 “이는 기업들이 배당에 인색하며 장기투자의 여건을 마련해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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