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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 비어스 「다이아 카르텔」 흔들

◎호아가일사 「소비자와 직거래」 조치 이어/가 새광산개발·러 탈퇴위협 등 복병 곳곳【런던 로이터=연합】 지난 60여년간 베일에 싸인채 다이아몬드 세계를 지배해온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광산재벌 드 비어스가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다. 오랜 내전으로 인한 앙골라의 무정부사태, 캐나다의 새로운 다이아몬드광 개발, 드 비어스의 다이아몬드 카르텔에 구멍을 낼지 모르는 러시아의 야망 등으로 앤트워프, 뉴욕, 텔아비브 등지의 다이아몬드 세공센터가 혼란의 물결에 휘말릴 가능성이 대두됐다. 드 비어스의 시장장악력은 세계최대의 다이아몬드광인 호주의 아가일사가 지난 6월 드 비어스의 중앙판매기구(CSO)와의 거래를 단절하면서 이완되기 시작했다. 아가일이 주로 저질의 작은 광석을 생산하고 CSO 매상의 겨우 6%밖에 점유하지않았기 때문에 이 조치가 드 비어스에 결정적 타격을 준 것은 아니지만 이것이 시대의 변화를 상징하는 신호란 점에서 주목을 끈다. 런던에 본부를 둔 CSO는 지난 30년대에 드 비어스의 에르네스트 오펜하이머 회장에 의해 창설됐으며 전세계 다이아몬드 원석 거래량의 약 75%를 점하고 있다. 이조직은 「사이트」(sight)란 방식을 통해 선별된 거래자 그룹에 연간 45억달러 어치의 다이아몬드원석을 판매한다. 「사이트」는 CSO 본부에서 1년에 10번 열리는데 거래자들은 몇개의 상자속에 분류돼 있는 다이아몬드를 열람한후 주문을 낸다. CSO 창고에 쌓여 있는 다이아몬드원석들은 드 비어스를 비롯, 세계 각지에서 모여든 것이다. 드 비어스 카르텔은 CSO에 물건을 출하하는 생산자들에 대해 안정된 수요와 가격을 보장해 주는 대가로 회비를 받는다. 아가일이 CSO에서 탈퇴한 지금 가장 큰 문제는 CSO매상의 약 20%를 점하는 세계 제2의 생산국인 러시아의 잔류 여부이다. 러시아와 드 비어스는 러시아산 다이아몬드의 CSO밖 직거래를 방지하는 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18개월간 협상을 해오고 있다. 러시아 관계자들은 10월초 협정초안이 작성됐다고 낙관을 표했으나 최종타결에 대한 보장책이 없다는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업계전문지 「다이아몬드 인터내셔널」의 모스크바 특파원 존 헬머는 『러시아의 다이아몬드 정치는 알쏭달쏭해 예측불허』라고 진단했다. 설상가상으로 캐나다에서는 영호합작회사인 RTZ­CRA, 호주의 브로큰 힐 전매회사(BHP)가 다이아몬드 광산업에 착수, 드 비어스에 장기적인 위협을 가해오고 있다. BHP와 동업자 다이아 메트 광물회사는 판매방법에 아직 합의하지 않았으나 BHP는 이미 CSO의 개입없이 사업하는 길을 모색중이라고 밝혔다. 아가일 광산의 60%지분을 갖고 있는 RTZ­CRA도 CSO 카르텔 가입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드 비어스는 한편 남아공, 러시아, 보츠와나에 이어 세계 제4의 다이아몬드 생산국인 앙골라에 강력한 거점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중이나 20년 내전 와중에 있는 이 나라는 거의 무정부상태에 있어 드 비어스에 또하나의 난관이 되고 있다. 그러나 드 비어스의 기로만큼이나 다른 경쟁자들에게도 어려움이 있기는 마찬가지라고 안도하는 관계자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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