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현 두산그룹 회장은 지난해 12월 중국 옌타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독자기술을 확보한다“는 목표와 함께 매출 24조4,000억원, 영업이익 1조6,000억원 등 2010년 경영계획을 제시했다. 박 회장은 “외부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고 지속적인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우위 기술에 대한 지속적 투자,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체질개선이 필요하다“며 “이를 바탕으로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고 밝혔다. 두산은 이같은 전략으로 올해 50% 수준인 해외 매출 비중을 2010년에는 60%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두산은 두산밥콕, 밥캣, 스코다파워 같은 해외 계열사들과의 글로벌 경영시스템을 구축해 인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로 했다. 또한 해외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고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이런 맥락에서 두산중공업은 이달 유럽 및 미주 발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이 지역 발전사업을 총괄할 두산파워시스템(DPSㆍDoosan Power System)을 설립했다. DPS는 보일러 원천기술을 보유한 두산밥콕과 터빈 원천기술을 갖춘 스코다파워를 자회사로 편입해 BTG(보일러-터빈-발전기) 패키지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또한 두산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독자기술 확보를 위해 투자를 집중하기로 했다. 하이브리드 굴삭기, 이산화탄소 포집 저장기술 등 친환경 기술 개발을 비롯한 연구개발(R&D)분야에 올해 총 1조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두산그룹은 올해 채용 규모도 지난해보다 20% 정도 늘어난 2,000명으로 확대했다. 이 가운데 대졸 신입 사원은 1,000명, 인턴은 300명이다. 두산그룹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올해를 지속 성장의 기회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박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경기가 턴어라운드할 것이라는 밝은 전망도 있지만 한편에서는 더블딥을 경고하는 등 불확실성도 드리워져 있다”면서 "이런 때일수록 두산만의 경쟁력을 갖춰 새로운 10년이 끝나는 2020년에는 글로벌 200대 기업에 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사상 최악의 경제위기가 닥쳤던 2009년은 우리의 저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한 해였다”라고 평가하고 2010년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한 성장전략 ▦지속적인 체질 개선과 내부역량 강화 ▦재무건전성 확보 등을 제시했다. 기존 계열사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기업과의 인수합병(M&A) 가능성은 열어 두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운영효율을 높이고 수익구조를 개선해 불투명한 경기 상황에 대비하고 국제회계 기준에 맞는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다. 그룹의 체질 개선과 재무건전성 확보는 2009년에도 이뤄졌다. 두산은 지난해 6월 재무적 투자자와 함께 51: 49 지분비율로 특수목적회사를 설립해 삼화왕관, SRS코리아, 두산DST 등 3개 계열사와 한국우주항공산업(KAI) 지분(20.54%)을 7,808억원에 매각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DST와 KAI 지분(20.54%)을 통해 6,3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면서 DII(두산인프라코어 인터내셔널ㆍ밥캣)와 관련해 제기된 자금 불안 우려를 완전히 해소했다. 또한 스코다파워를 새 식구로 맞이해 발전소 스팀터빈 분야의 원천기술을 확보했고 베트남에 두산비나 생산공장을 준공해 글로벌 수준의 경영 인프라를 구축했다. 한편 두산그룹은 올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도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박 회장의 신년사에도 “기술과 실적을 바탕으로 성장하되 ‘사랑 받고 존경 받는 기업’이 돼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박 회장은 “두산 고유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이 마련돼 활동이 더욱 체계화되면 이 분야에서도 연강재단, 중앙대학교와 시너지 효과가 발생해 브랜드 가치도 높아질 것”이라며 “사회공헌 활동을 더욱 강화하고 지역사회를 보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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