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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제조업 생산위축 심화

소비와 투자 부진으로 3ㆍ4분기중 지방의 제조업생산 위축이 더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과 소비활동 부진에 따른 자금난으로 지방기업의 부도율은 5분기 연속 상승하며 전국평균치의 2.3배로 높아졌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의 지방 금융경제동향`에 따르면 3ㆍ4분기중 서울을 제외한 지방의 제조업생산은 작년 동기대비 2.5% 증가에 그쳐 3분기 연속 전분기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했다. 지방의 제조업 생산증가율은 작년 4ㆍ4분기 15.2%에서 올 1ㆍ4분기 7.6%, 2ㆍ4분기 3.6%, 3ㆍ4분기 2.5%로 위축됐다. 이는 통계의 기준이 다소 달라 직접 비교는 어렵다고 하더라도 전국 평균 제조업 생산증가율이 2.4분기와 3.4분기 각각 2.9%로 같았다는 점과 비교할때 지방의 생산활동이 상당히 악화된 것이다. 생산과 소비부진으로 지방의 어음부도율은 3ㆍ4분기중 0.18%로 전국평균치(0.08%)의 2.25배에 달했다. 지방의 어음부도율은 작년 3ㆍ4분기부터 5분기 연속 상승했다. 지방의 대형소매점판매액은 백화점매출이 6.8% 급감하면서 0.3% 증가에 그쳐 4분기 연속 증가율이 둔화됐고, 자동차 신규등록대수는 53.8% 감소했다. 특히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3ㆍ4분기중 대형소매점판매액은 각각 0.3%와 1.1%가 줄어 비수도권의 소비가 더욱 부진함을 보여줬다. 경제활동 침체로 지방 금융기관의 수신(예금) 증가액은 2ㆍ4분기 4조6,00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급감했고, 여신(대출) 증가액도 2ㆍ4분기 16조원에서 13조7,000억원으로 둔화됐다. 3ㆍ4분기중 지방의 수출은 18.3%가 늘어 전국 평균증가율 16.3% 보다 높았고, 설비투자실행 실사지수(BSI)는 90으로 전국평균(89)과 비슷했다. 지역별로는 대구ㆍ경북지역이 수출호조로 유일하게 제조업생산이 증가한 반면, 자동차 파업에 직격탄을 맞은 부산ㆍ울산ㆍ경남지역은 경기가 가장 나빴다. 대구ㆍ경북지역은 섬유제품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반도체ㆍ통신장비 등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제조업생산증가율이 2ㆍ4분기 6.2%에서 3ㆍ4분기 8.0%로 증가했다. 반면 부산ㆍ울산ㆍ경남지역은 선박경기 호조에도 불구하고 울산지역의 자동차생산이 23.7% 줄고, 부산지역의 가죽ㆍ신발생산이 31.9% 격감한 영향으로 제조업생산증가율이 전분기 6.8% 증가에서 0.9% 감소로 전환했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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