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프트뱅크가 국내 1위 소셜커머스 업체 쿠팡에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를 투자한다. 창립 5년을 갓 넘긴 벤처기업에 소프트뱅크가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는 점에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유통시장에도 적지 않은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쿠팡은 3일 소프트뱅크로부터 1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대표적 장기 투자가인 소프트뱅크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아 기쁘다"며 "이번 투자를 계기로 소프트뱅크의 글로벌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쿠팡의 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이번 투자와 관련해 "소프트뱅크는 전 세계 인터넷 기업에 투자하고 각 영역에서 끊임없이 도전하는 혁신기업을 지원함으로써 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 쿠팡이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더욱 혁신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양사는 구체적인 지분율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소프트뱅크가 10% 후반대의 지분을 보유한 김 대표에 이어 쿠팡의 2대주주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쿠팡은 이번 투자금을 발판으로 소셜커머스 시장의 주도권을 이어가는 한편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모바일 플랫폼을 새로 개발할 방침이다.
쿠팡 관계자는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10억달러는 최근 1년 동안 국내 벤처기업이 투자받은 금액(6억달러)의 2배에 달할 뿐 아니라 글로벌 벤처업계의 단일유치 금액으로는 우버·샤오미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금액"이라며 "업계 최고 수준의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선보여 글로벌 시장을 본격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