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컨소시엄 한미銀 최대주주로

JP모건 컨소시엄 한미銀 최대주주로지분 17.9% DR로 취득

미국의 금융그룹인 JP모건-칼라일컨소시엄이 앞으로 최소 2년 동안 한미은행의 최대주주로 자리한다. JP모건측은 그러나 한미은행이 2차 은행구조조정 과정에서 다른 은행과 합병할 때는 이에 협력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8일 JP모건-칼라일 컨소시엄의 한미은행 보통주 취득건을 심의, 한미은행이 신청한 내용대로 승인했다.

JP모건과 칼라일은 한미은행 지분취득을 위해 50%씩 출자,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 한미은행 보통주 17.9%를 주식예탁증서(DR)로 주당 6,800원씩 총 2,006억원에 취득하게 된다.

한미은행은 올초 도이체방크 컨소시엄으로부터 외자를 유치할 때는 주당 9,000원대의 가격으로 협상했으나 거듭된 외자유치 지연으로 일부에서는 헐값논란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미은행은 JP모건-칼라일 컨소시엄 취득분 외에 약 2,553억원어치의 DR를 추가 발행한다. 이는 지분율 4% 내에서 개별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입할 예정이어서 총 4,559억원의 외자를 유치하게 됐다.

현재 한미은행의 최대주주는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삼성그룹(각 16.8%)이 공동이지만 JP모건-칼라일 컨소시엄이 17.9%의 지분을 취득하게 되면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삼성그룹의 지분율은 10.0%로 낮아지게 된다.

양측은 투자계약서에서 JP모건 컨소시엄이 3년 이상 주식을 보유하되 2년이 지난 뒤에는 보유주식의 50% 내에서 일부 처분할 수 있도록 했다.

또 JP모건-칼라일 컨소시엄은 보유 지분율에 상응하는 이사수를 추천하되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을 포함한 외국인 주주의 총 추천이사수는 한미은행 전체 이사수의 2분의1 미만이어야 한다. JP모건은 칼라일과 공동 설립한 SPC의 의결권을 50% 이상 유지해야 한다.

김영기기자[e-mail]

입력시간 2000/09/08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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