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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세계적인 유명 요리사들과 손잡고 만든 슈퍼 프리미엄 주방가전 라인업 '셰프컬렉션'을 앞세워 글로벌 프리미엄 가전시장 공략에 나섰다. 냉장고를 시작으로 오븐·식기세척기 등을 모두 아우르는 명품 주방가전 라인업 구축을 통해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높여 '2015년 글로벌 생활가전 1위' 달성을 확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은 12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셰프컬렉션 출시 행사'에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는 지난해 전세계 가전시장의 성장률과 비교해 3배가 뛰어넘는 실적을 거뒀다"며 "진정한 명품 가전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셰프컬렉션'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을 더욱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이날 처음 선보인 '셰프컬렉션 냉장고'는 세계 최고 권위의 레스토랑 평가지인 미슐랭의 3스타에 빛나는 셰프들과 공동 기획한 제품이다. 특히 요리의 맛과 향·아름다움을 결정하는 것은 '신선한 재료'라는 셰프의 철학을 반영해 음식재료의 영양과 신선도를 지키기 위한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삼성전자의 최첨단 냉장 정온 기술로 구현된 '셰프 모드'는 냉장실 온도 변화의 폭을 극도로 최소화한 ±0.5도 이하에서 미세온도를 관리해 최적의 온도로 식재료를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셰프들의 비법 온도인 -1도를 균일하게 유지하는 전문보관실 '셰프 팬트리'는 육류와 생선을 최상의 질감으로 만들어준다. 셰프 팬트리 안에는 식재료 보관과 오븐 조리, 세척까지 한 번에 끝낼 수 있는 올 스테인리스 재질의 '셰프 팬'도 들어있어 주부들의 동선을 최소화했다. 이 밖에 쉽게 물러지는 블루베리나 버섯 등을 안전하게 보관해주는 '셰프 바스켓'과 고급 주방가구의 레일 구조를 적용해 끝까지 부드럽게 열리는 냉동실 '셰프 드로어'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셰프컬렉션 냉장고의 또 다른 경쟁력은 외관 크기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세계 최대 용량을 구현했다는 점이다. 이 제품은 '스페이스 맥스 프로' 기술을 적용해 기존 T9000 냉장고와 외관 사이즈는 동일하지만 내부 용량은 100리터나 늘려 세계 최대인 1,000리터 용량을 만들어냈다. 윤 사장은 "냉장고의 외관 크기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내부 용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단열재의 두께를 줄이는 게 관건"이라며 "셰프컬렉션 냉장고는 자체 핵심기술을 통해 기존 제품들보다 단열재를 절반으로 줄여 소비자의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셰프컬렉션 냉장고는 차가운 스파클링 워터와 정수된 물을 도어 디스펜서에서 바로 마실 수 있는 모델을 포함해 4종으로 출시됐으며 출고가격은 589만~739만원이다.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올해 프리미엄 가전수요가 높은 북미와 중동 시장에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며 내년 초에는 유럽 무대에도 뛰어들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셰프컬렉션' 시리즈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윤 사장은 "지난 3일부터 셰프컬렉션 냉장고를 전시했는데 비싼 가격에도 불과 4~5일 만에 120대가 판매될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며 "전체 냉장고 매출에서 최소 20% 이상을 셰프컬렉션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셰프컬렉션 냉장고 출시를 계기로 앞으로 프리미엄 가전의 비중을 더욱 높여갈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냉장고에 이어 오븐과 식기세척기 등 다른 제품에서도 단계적으로 셰프컬렉션 시리즈를 내놓을 계획이다. 엄영훈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지난해 전체 생활가전 매출의 40%를 프리미엄 제품이 차지했는데 이는 2011년에 비해 두 배나 늘어난 수치"라며 "기존 보급형 제품과 더불어 프리미엄 제품은 한 단계 수준을 높인 슈퍼 프리미엄까지 영역을 확대하는 전략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엄 부사장은 "내년이면 '셰프컬렉션' 시리즈 제품들이 전체 생활가전 매출의 20%를 책임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부근 사장은 '2015년 글로벌 생활가전 1위' 달성에 대해 "지난해 냉장고의 2년 연속 세계 판매 1위에 힘입어 가전사업이 시장 평균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했다"며 "내년이면 당초 우리 목표대로 차질 없이 글로벌 가전 1위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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