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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셋플러스] 수수료 내리고 세혜택까지 … 펀드 큰 장 선다

소득공제장기펀드 17일 출시 펀드온라인코리아 26일 개장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도 본격 출시 앞둬 자산가 관심



"2007년 인사이트펀드 가입 이후 큰 손실을 보면서 한 동안 펀드에 관심을 끊었는데 3월부터 투자자에게 유리한 각종 지원책이 나온다고 하니 펀드 가입을 고려 중입니다."(대전 거주회사원 임모씨)

펀드 투자를 고민하는 투자자들이 꽃피는 춘삼월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이달 17일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소득공제 장기펀드(이하 소장펀드)가 나오는 데다 26일에는 국내 최초 펀드슈퍼마켓인 '펀드온라인코리아'가 문을 열면서 펀드업계에 그야말로 '큰 장'이 서기 때문이다. 펀드 가입자에게 유리한 새로운 상품과 판매채널이 3월에 한꺼번에 선보이는 만큼 지난 2007년 이후 맥이 끊긴 펀드 열풍이 재현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펀드 투자자들의 가장 큰 관심을 받는 것은 소장펀드다. 소장펀드는 연간 총급여액 5,000만원 이하인 근로소득자가 자산총액 40% 이상을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장기 펀드에 가입하면 소득공제 혜택을 주는 상품이다. 20~30대 직장인과 서민층의 목돈 마련에 도움을 주겠다는 취지로 도입됐으며 이달 17일 출시될 예정이다. '조세특례제한법 개정 법률'에 따라 이달 17일부터 2015년 12월 31일까지만 가입할 수 있다. 현재 주요 자산운용사들은 국내 주식에 40% 이상 투자하는 채권혼합형 인덱스펀드나, 액티브펀드 등을 소장펀드로 출시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대부분 기존에 성과가 검증된 대표펀드의 자펀드 형태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소장펀드의 가장 큰 강점은 세제 혜택이다. 매년 60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으며 240만원 한도에서 납입액의 40%를 소득공제한다. 예를 들어 연간 600만원을 납입한다면 240만원을 소득공제받아 연말 정산 때 39만6,000원(과세표준 1,200~4,600만원 적용)을 환급받을 수 있다. 소장펀드는 특히 최소 5년 이상 최대 10년까지 연봉 8,000만원이 될 때까지 유지할 수 있다. 따라서 가입 뒤 근로소득이 늘어나 과세표준이 4,600만원을 넘어서면 환급액이 63만3,600원으로 늘어난다. 신동준 금융투자협회 자산운용지원부장은 "펀드가 원금만 지켜도 연간 6.6%의 수익이 보장되는 셈"이라며 "5년 내에 해지한다고 하더라도 소득공제 받은 만큼 정도만 추징당하기 때문에 목돈 마련을 고민하는 20~30대 직장인이라면 가입을 고려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국내 최초 펀드슈퍼마켓인 '펀드온라인코리아'도 저렴한 수수료를 앞세워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지난달 금융당국으로부터 투자중개업 예비인가를 받은 펀드온라인코리아는 이달 본인가를 받은 후 26일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한다. 자산운용사·평가사 등 47개사가 200억원을 공동 출자해 지난해 9월 설립한 펀드온라인코리아에서는 52개 자산운용사의 948개 펀드가 팔릴 예정이다. 17일 소장펀드가 출시되면 판매 펀드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

펀드온라인코리아의 장점은 수수료가 싸다는 점이다. 펀드온라인코리아에서 팔릴 펀드는 'S클래스'로 주식형펀드의 경우 연 보수가 0.35%에 불과하며 환매 시 후취판매수수료는 0.15%가 적용된다. 이는 오프라인에서 판매하는 펀드의 3분의1, 기존 온라인 전용 펀드인 E클래스의 절반 수준이다. 차문현 펀드온라인코리아 대표는 "펀드온라인코리아를 통해 펀드에 가입하면 비용이 저렴해 투자자들의 수익률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펀드온라인코리아 개장이 임박하자 기존에 온라인을 통해 펀드를 판매해왔던 증권사들도 고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마케팅을 강화하며 펀드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현대증권은 이달 10일 자체 펀드몰인 'able 펀드마켓'을 선보인다. able펀드마켓에선 각 자산운용사의 대표펀드부터 그간 소외됐던 중소형 운용사의 펀드까지 총 1,100여개 공모펀드가 판매될 예정이다. 펀드온라인코리아의 판매 라인업에 맞먹는 수치다. 현대증권은 펀드 분석 리포트 발간은 물론 우수 프라이빗뱅커(PB)로 구성된 온라인 자산관리 조직을 운영하면서 실시간 채팅·게시판·전화상담을 제공한다. 온라인 브로커리지 1위 키움증권도 이달 14일까지 펀드 신규투자자를 대상으로 가입액의 10%를 돌려주는 '통큰' 이벤트를 실시해 고객유치에 나선다.

신한금융투자도 이달 초 온라인펀드몰을 개편해 새로 오픈했다. 'S캐치펀드서비스'를 통해 시장동향, 투자전망, 추천펀드 게시 등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시뮬레이션을 통한 맞춤설계가 가능하도록 '펀드 건강진단' 서비스를 통해 맞춤형 펀드 가입을 유도할 계획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펀드온라인코리아에 맞서 투자자 맞춤형 펀드 온라인 판매망을 구축하고 있다"며 "펀드 가입자들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소장펀드나 펀드온라인코리아에 비해 관심을 덜 받고 있지만 3월부터 본격적으로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는 고액자산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국내 채권을 60% 이상, 투기등급(BBB+) 이하 회사채나 코넥스 기업을 30% 이상 편입하는 상품에 투자하면 5,000만원 한도 내에서 분리과세(15.4%)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재 투자자문 일임사인 한국채권투자자문이 투자일임 형태의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투자일임)' 를 선보인 상태다. 이 상품은 불특정 다수로부터 자금을 유치해 운용되는 공모펀드가 아니라 한국채권투자자문이 특정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유치해 운용하는 투자일임상품이다. 펀드로 채권에 투자하면 이자 소득뿐만 아니라 자본 차익에 대해서도 세금을 물어야 하지만 일임 형태의 상품으로 투자하면 분리과세는 물론 채권 자본 차익에 비과세가 적용돼 메리트가 크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신 부장은 "펀드업계가 장기 불황에 빠진 후 마땅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었는데 3월부터 차례로 신상품과 신규 판매채널이 나올 것으로 보이면서 활기를 띠는 모습"이라며 "특히 소장펀드나 펀드온라인코리아를 통해 펀드 가입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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