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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CEO 인적네트워크 구축활발

지난주 화요일 저녁 7시 코엑스 메가박스 앞. "이번 영화는 정말 기대되는데 최 사장님은 어떠세요?" "아 나도 얘기 많이 들었어. 얼른 들어가자"매월 마지막 주 화요일은 여성벤처기업협회의 영화모임이 열리는 날이다. 이 달의 영화는 홍상수 감독의 '생활의 발견'. 영화가 끝난 9시. 6명의 사장들은 근처 까페로 자리를 옮겼다. 서로들 잘 있었냐는 인사가 오가고 이날 처음 모임에 나온 김정애 미드텍스 사장이 한 턱 낸다는 말에 모두 박수. 본격적인 대화가 시작됐다. 회사를 경영하다 보니 그렇게 좋아하는 영화 한 편 볼 시간도 없어 안타까웠다는 최영선 애드온 사장은 "이런 모임을 통해 한 달에 한번 영화도 볼 수 있고 그리운 얼굴들도 만날 수 있으니 참 따뜻하다"며 영화모임 자랑에 나섰다. 모임에 처음 참석한 김정애 미드텍스 사장은 얼마 전 컨설팅사를 창업한 조은정 조앤리컨설팅 사장에게 곧장 광고 브로셔, 홍보기법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기 시작했다. 이날 이야기의 주제는 직원채용 방법, 부하 직원과의 관계, 다이어트 비법 등 다양했다. 그렇게 밤은 깊어갔고 그녀들의 이야기도 진지해졌다. 여성기업인들 사이에 다양한 모임을 통한 인적네트워크 구축활동이 활발하다. 온라인을 통한 사이버상에서의 커뮤니티 활동은 이미 활성화 됐고, 오프라인에서도 산악회, 영화모임 등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최근 여성 기업가들이 남성 CEO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인적 네트워크를 보완하기 위한 방편으로 이같은 오프라인에서의 모임이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로 회원사들은 모임에서 업체간 제휴, 활발한 정보교류가 일어나 경영에 도움이 되는 만큼 갈수록 애정이 높아진다고 입을 모았다. 여성벤처기업협회 회원사 20여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영화모임은 한 달에 한번 모임을 갖는다. 영화잡지 '씨네21' 디자인을 맡고 있는 신지희 디자인이즈 사장이 회장이다. 신 회장은 "원래 취지는 친목을 다지기 위한 것이었는데 자주 모이다 보니까 사업 얘기를 많이 하게 된다"며 "여성 CEO로서의 어려움, 신규시장 진출에 대한 두려움 등 여성 CEO로서 가슴속에 묻어두었던 얘기들이 진솔하게 오가는 공간"이라고 모임을 설명했다. 50여개 사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산악회는 업체간 제휴나 협력이 가장 활발히 일어나고 있는 모임이다.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이 모임은 매달 셋째주 토요일 산행을 통해 회원사간 인적네트워크를 다지고 있다. 산행이 있을 때마다 업무와 연관된 인사들을 게스트로 초청해 유익한 정보를 듣기도 하고, 벤처기업협회 회원들과 함께 산행에 나서 남성 CEO들과의 교류에도 적극적이다. 최근에는 회원사들의 호응이 좋아 매달 두 번 모임을 갖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산악회 회장을 맡고 있는 배희숙 이나루테크놀로지 사장은 "산행을 통한 서로의 신뢰를 바탕으로 업체간 기술제휴, 마케팅 협력 등 다양한 비즈니스가 전개된다"며 "특히 신규 회원들을 위해 선배 기업가들이 노하우를 전수해 줄 때는 보람도 느낀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나루테크놀로지는 지난 모임 때 한 업체와 마케팅 제휴를 맺기도 했다. 여성 CEO들을 위한 모임 외에도 여성 CEO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모임도 있다. 현재 여성경제인협회 사이트를 통해 활동 중인 '여성 CEO를 꿈꾸며'가 바로 그것. 창업을 통해 CEO가 되고 싶어하는 여성들이면 누구나 회원 가입이 가능해 현재 대학생, 주부, 직장인 등 380여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온라인이라는 특성상 전국 어느 곳에서나 회원으로 활동할 수 있고, 매달 한번씩 직접 만나 창업관련 지식, 처세술, 리더십, 마케팅 등에 관한 정보를 나누고 있다. 최근에는 한 인쇄업체 사장이 해당지역 정보지에 회원사들 광고를 무료로 실어주기도 했고, 인터넷상에서의 상호 배너교환도 활발하다. '여성 CEO를 꿈꾸며'의 회장 강현숙 에이징헬퍼 사장은 "얼마전 회원사들과 MT를 다녀왔는데 어떤 CEO가 되고 싶은지, 어떻게 창업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열띤 토론이 벌어져 밤을 새기도 했다"며 "여성들이 창업자금을 대출 받을 때 필요한 계획서나 제안서들을 작성하는 것부터 피부로 체험한 노하우들을 공유해 여성 CEO가 되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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