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인조 혼성 모던록 밴드 러브홀릭(강현민ㆍ이재학ㆍ지선)이 3집으로 컴백했다. 이번 앨범의 제목은 ‘나이스 드림’. 타이틀 곡 ‘차라의 숲’은 출시 직후부터 온ㆍ오프라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러브홀릭이 표방하고 있는 모던록이라는 장르는 사실 개념이 모호하다. 문자 그대로라면 현대적인 록음악인데, 일반적으로는 전통적 록음악보다는 부드럽고 달콤하며 팝적인 느낌이 강한 록 음악을 일컫는다. “사실 모던록은 여러 가지 장르가 혼합된, 이른바 정체불명의 음악입니다. 저희 음악은 록과 팝의 중간 정도라고 할까요. 록의 기본요소를 살리면서도 리얼한 느낌을 전하려고 합니다. 특히 저희 음악은 편곡에 많은 신경을 씁니다.” 기타리스트 강현민(37)은 팝 성격이 강한 자신들의 음악이 록을 기반으로 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러브홀릭의 이번 앨범은 전작들에 비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우선 귀에 쏙 들어오는 멜로디가 있고, 거기에 세련된 록 스타일 반주를 입혔으며, 여성 보컬의 신비로운 목소리가 강조된 ‘러브홀릭 표’ 록 스타일은 이번 앨범에도 그대로 녹아있다. 다만 지선의 보컬이 전작들에 비해 훨씬 편안해진 느낌. 지선은 “솔직하고 편안한 감정을 실어 노래했다”며 “감정의 뿌리를 흔들고자하는 강현민 이재학의 음악 감성을 더 많이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러브홀릭의 강현민과 이재학(35ㆍ베이스)은 작곡ㆍ작사가 겸 프로듀서로도 유명한 인물이다. 두 사람 모두 다른 가수의 히트곡을 많이 만들어 저작권료 수입으로도 랭킹 안에 드는 음악가들. 강현민은 ‘일기예보’ 시절부터 실력있는 작곡자로 통했고, 이재학은 곧 크랭크인할 영화의 음악을 맡게 돼 곧 영화 음악 감독으로도 데뷔할 예정이다. 두 사람이 음악을 대하는 철학은 비슷하다. 듣는이가 ‘울컥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것.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데 집중하는 ‘요즘 음악’이 아닌, 감성에 호소하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뜻이다. 이재학은 “그러려면 솔직한 생각을 곡과 가사에 담야야 한다”며 “오랫동안 사랑받는 노래들은 아무리 유치한 감정이라도 진심을 담은 곡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차라의 숲’은 지선이 쓴 몽환적인 가사도 아름답다. 지선이 어릴 때부터 반복적으로 꾸던 꿈에 나오는 숲을 소재로 노랫말을 지었는데, 지선은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그 숲을 떠올리며 위안을 얻었다고 한다. 창법과 멜로디도 듣는이의 팬터지를 자극하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러브홀릭은 TV 음악 프로그램과 라디오를 중심으로 방송활동을 할 계획이다. 28에는 일본에서 첫번째 싱글을 발표한다. 6월 2~4일에는 서울에서 콘서트를 연 뒤 다시 일본으로 건너가 본격적으로 일본 가요계의 문을 노크할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