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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원자력] 원전수거물 저장과 처분의 차이

원전수거물(방사성 폐기물) 관리 문제에 대해 `저장`과 `처분`이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한다. 이 두 단어는 큰 차이를 갖고 있다. 저장이란 원전수거물을 언젠가는 다시 사용할지도 모른다는 전제 아래 그야말로 보관하는 개념인 반면 처분은 다시 꺼내지 않고 완전히 격리한다는 뜻이다. `처분`은 중ㆍ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을 안전시설에 격리한다는 의미다. 방사성의 강도가 낮기 때문에 콘크리트 등으로 차단한 후 땅속에 묻어도 환경에 대한 영향은 거의 없다. 반면 저장이라는 개념은 고준위 폐기물인 `사용후 연료`를 관리하는데 사용된다. 북한의 핵연료봉 재처리 문제가 전세계적으로 큰 소란을 불러일으켰듯이 `사용후 연료`는 아주 민감한 소재다. 사용후 연료를 추출, 농축하면 핵폭탄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재처리`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재처리 능력을 보유하지 못한데다 핵확산금지조약에 가입했기 때문에 재처리를 시도할 수 없다. 그래서 등장한 용어가 `중간 저장`이다. 사용후 연료를 재처리할 경우 핵폭탄을 만들 수도 있지만 원자로의 연료로 다시 사용할 수도 있다. 언젠가 다시 사용할 지도 모르기 때문에 사용후 연료를 중간 저장하는 것이다. 원자력 전문가들은 "우리로서는 사용후 연료를 나중에 다시 연료로 쓸 수도 있고 아예 처분할 수도 있기 때문에 방침이 확정될 때까지는 일단 저장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사용후 연료를 `처분`하기도 한다. 미국 정부는 지하 300m 깊이에 사용후 연료를 처분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환경단체들은 "장기간에 걸쳐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지만 미국 정부는 각종 실험을 통해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신효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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