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김치 업계 '비상' 잦은 비 영향 배추 수확줄고 '金값' 치솟아일부 제품 판매 중단… 수익성 악화 우려 김현상 기자 kim0123@sed.co.kr 최근 태풍과 잦은 비 등의 여파로 배추값이 ‘금(金)값’으로 치솟으면서 포장김치업계가 비상에 걸렸다. 김장철을 앞두고 포장김치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지만 궂은 날씨의 영향으로 배추 수확량이 줄어들면서 물량확보에 애를 먹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배추값 고공행진이 장기화할 경우 원가부담 압박으로 작용하면서 수익성 감소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종가집 김치’를 판매하고 있는 대상은 올 여름 내린 잦은 비와 태풍 등이 배추 재배지역의 수확에 악영향을 끼치며 재배면적이 지난해 대비 30% 가까이 줄어들었다. 이처럼 배추 수확량이 줄어들면서 포장김치의 수급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현재 대상이 하루 평균 주문 받는 포장김치의 물량은 100여톤 정도이지만 공급량은 이에 못 미치는 70~80톤 정도에 머물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 포기김치제품의 경우 제한적으로 생산량을 조절해 가며 출고하고 있으며 지난 추석 이후부터는 홈쇼핑을 통한 김치 판매는 중단한 상태다. ‘하선정 김치’를 판매하고 있는 CJ제일제당 역시 잦은 비로 배추의 작황이 나빠지면서 원료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포장김치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 ‘하선정 김치’ 주문량이 지난해보다 50% 이상 증가했지만 배추 수확이 줄면서 공급량이 주문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배추의 수확량 감소와 함께 배추의 품질마저 하락해 비상이 걸렸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대형할인점과 홈쇼핑, 인터넷 쇼핑몰 등을 중심으로 주문량이 폭주하면서 일부 매장에서는 제품 공급차질도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원활한 공급량 확보를 위한 비상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아름찬 김치’를 생산하는 농협중앙회도 산지조합의 배추 구매에 애를 먹고 있다. 연일 배추값이 뛰어오르자 산지의 일부 재배농가들이 더 높은 가격에 배추를 팔기 위해 당초의 공급계약을 파기하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추값 상승세가 장기화할 경우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배추가격이 올라도 소비자들의 가격저항에 부딪혀 쉽게 제품가격을 올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대다수 업체들이 산지 재배농가와의 계약을 통해 미리 정해진 가격에 배추를 공급 받고 있어 당장 원가상승에 대한 압박은 없지만 상승세가 지속되면 매입 가격이 높아지면서 수익성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직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대다수의 소비자들이 포장김치가격에 대해 비싸다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원재료가격이 오른다고 해서 쉽게 제품가격을 올리지 못하는 게 업계의 공통된 애로사항”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10/04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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