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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와인, 벌써부터 FTA효과

미국산 와인 2배 성장 전망…‘신3강’ 재편 가능성도 점쳐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가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미국산 와인이 벌써부터 FTA 효과를 누리고 있다.

가격 인하 기대감과 유통업체의 공격적 마케팅에 힘입어 매출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프랑스, 칠레, 이탈리아 등 3강 구도를 형성해온 국내 와인 시장이 프랑스, 칠레, 미국 등 ‘신 3강’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8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지난 26일까지 미국산 와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와인 매출 신장률(7%)을 2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롯데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한·미 FTA에 대한 기대감으로 미국산 와인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졌고 와인 수입업체나 유통업체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한 결과”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이 같은 신장세가 이어질 경우 올 상반기 미국 와인 매출은 지난해 18억원보다 2배 가량 높은 36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탈리아 와인의 올 상반기 예상 매출이 30억원대임을 감안하면 미국산이 이탈리아산을 넘어설 것이란 계산도 가능하다. 이 관계자는 “국내 와인 시장에서 만년 4위였던 미국산 와인이 올해부터 이탈리아 와인을 제치고 3위 자리를 꿰찰 수도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다음달 16~18일 ‘미국 와인 특집전’을 진행하고 올 하반기에는 국내 최대 와인 수입사인 금양인터내셔날과 함께 미국산 와인 30여종을 단독으로 들여올 예정이다.

안재호 롯데백화점 식품MD팀 선임상품기획자(CMD)는 “미국산 와인은 벌써부터 관세를 철폐한 수준으로 가격을 조정하는 등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공격적 마케팅을 시작했다”며 “저렴한 가격, 공격적인 마케팅, 한·미 FTA의 호재가 더해지면서 와인 시장의 새로운 주요 강자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1976년 프랑스 와인이 득세하던 당시 프랑스 파리에서 미국 캘리포니아 와인이 프랑스 와인을 제치고 높은 점수를 받은 ‘파리의 심판’이 세계 와인 시장의 전환점이 됐던 것처럼 한국 와인 시장에서도 한ㆍ미 FTA에 힘입은 ‘한국의 심판’이 벌어질지 와인 마니아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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