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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펴는 엔터·미디어주

한중 민관합작펀드 등 지원정책 수혜 기대감

추가 상승에 힘 실려


정부가 최근 중국 콘텐츠 시장 공략을 위한 정책을 내놓으면서 CJ E&M, SM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엔터·미디어주가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올해 초부터 주가가 꾸준히 오르던 엔터·미디어주는 정부 정책 수혜의 날개까지 달면서 추가 상승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요 엔터·미디어 관련주는 모두 전날 대비 상승했다. CJ E&M는 800원(1.79%) 오른 4만5,600원에 장을 마쳤고 CJ CGV도 2.11% 올랐다. SM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플렉스도 각각 3.3%, 0.78% 상승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정부가 지난 4일 발표한 2,000억원 규모의 한중 합작펀드 설립 방안이 이들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부안에 따르면 한중 양국은 각각 1,000억원씩 총 2,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민관합작 펀드를 만들어 영화 제작에 투자하기로 했다. 주목할 부분은 이 펀드에서 투자하는 영화는 중국의 까다로운 수입쿼터제도와 관계없이 현지에 상영할 수 있다는 점이다.



김지상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이 펀드를 통해 투자를 받은 영화는 중국의 까다로운 수입영화 쿼터와 관계없이 시장 진출이 가능하다"면서 "국내 엔터테인먼트 및 미디어 기업의 중국 진출이 한층 쉬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은 자국 내부 콘텐츠 보호를 위해 수입 영화의 경우 연간 34편만 상영한다는 내용의 쿼터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의 영화제작사·투자사·배급사들이 직접적인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에서 활동하는 멀티플렉스 사업자와 배우를 보유한 업체도 직간접적인 수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관련 수혜주로 CJ E&M, CJ CGV, SM 엔터테인먼트, 미디어플렉스 등을 꼽고 있다. 국내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에서 열풍을 일으키자 주연 배우가 소속된 연예기획사 키이스트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한 것처럼 '제2의 별그대'를 노린 엔터·미디어주가 또다시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진흥국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엔터·미디어주는 요즘처럼 저성장 시대에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연초부터 견조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드라마 '별그대'로 중국에 신한류 바람이 부는 가운데 정부의 지원 정책까지 더해지면서 이들 주가는 당분간 추가적인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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