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ㆍ조선 업계는 고부가가치 특수강종, 친환경 선박 및 서브시(심해저) 기술개발을 통해 중국 업체와의 격차를 벌린다는 전략을 세웠다.
포스코는 지난해 당초 계획보다 200억원 늘어난 5,800억원을 연구개발(R&D) 부문에 집행했으며 올해는 200억원을 더 늘려 6,000억여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지난 1989년 0.94%에서 현재 1.5%로 늘어나 세계 철강사 중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비전 달성 원년인 오는 2020년에는 R&D 투자비용을 매출의 2% 수준까지 확충해나갈 계획이다.
포스코의 R&D는 철강기술과 신성장기술 두 가지에 집중되고 있다. 우선 철강 분야에서는 에너지강재와 자동차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개발에 역량을 결집하고 원가절감을 위한 저가원료 개발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신성장 분야에서는 신소재 분야와 저탄소 그린에너지 시대를 대비한 차세대 에너지 분야 기술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기술개발뿐 아니라 사업화 측면에서도 실행단계에 진입했다. 마그네슘 제련 등의 소재기술은 사업화를 앞두고 있으며 리튬ㆍ니켈 등도 사업화를 위한 연구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현대제철은 올해 시장선도 전략 강종 개발에 역점을 둔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자동차용 특화 고강도 강판과 고강도 내부식성 API 유정관ㆍ송유관 등 극한환경에서 견딜 수 있는 고강도 후판을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 말까지 자동차용 강판 81종의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조선업계의 경우 연료절감이 가능한 친환경 선박과 심해저 유정에서 원유를 뽑아내는 서브시 기술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친환경ㆍ연료절감형 선박 및 선박용 엔진 개발과 서브시 등 해양 플랜트 관련기술 개발에 집중 투자하기로 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화두는 '엔지니어링 중심의 해양 EPCIC(설계ㆍ구매ㆍ제작ㆍ운송ㆍ설치) 역량 강화'다. 대우조선해양은 해양설계 기반 다지기에 전력투구한다는 방침으로 연구소를 중심으로 운송ㆍ설치ㆍ서브시 등의 기반기술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0년 녹색경영 선언 이후 선박 연비효율 개선과 친환경 연료 적용 등 친환경 기술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삼성중공업이 대덕연구단지에 보유한 예인수조 등 각종 시험설비는 친환경 선박기술 개발의 산실로 자리잡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