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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가볼 만 한 재즈클럽
입력2007-05-16 14:40:38
수정
2007.05.16 14:40:38
홍대앞 '에반스' 마니아 몰리고 합정동 '문글로우' 1세대 터전
전통재즈는 리듬이 강해 춤을 추기 위한 음악으로도 사용됐었다.
이 점이 재즈가 본래 클럽 음악이었다고 말하는 이유다. 고상하게 객석에 앉아 재즈를 감상하는 것도 좋지만 클럽에서 술을 한잔 하면서 라이브 연주를 듣는 체험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벽면을 가득 매운 포스터, LP판과 재즈 서적. 대부분의 재즈 클럽은 인테리어에서부터 소품까지 재즈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게 꾸며져 있어 재즈 입문자들에게 좋은 학습 공간이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홍대 입구에 있는 ‘에반스’(Evans)는 마니아들이 꼽는 “진정한 재즈클럽”이다. 간판, 인테리어, 음악까지 재즈 피아니스트 빌 에반스(Bill Evans)를 느낄 수 있게 꾸며진 이곳은 무대와 테이블이 맞닿아 있어 재즈의 선율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이 곳은 자체적으로 뮤지션을 발굴하기도 해 유명 재즈 뮤지션들 뿐만 아니라 신인들의 무대도 볼 수 있다.
한국의 1세대 원로 재즈 뮤지션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은 합정동 ‘문글로우’(Moon Glow). 이곳은 한국 재즈 피아노계의 대부 신관웅 씨가 운영하는 곳이다. 매주 목요일에는 신관웅 씨가 이끄는 ‘대한민국 재즈 1세대 빅밴드’의 공연이 있다. 고령의 나이에도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고 연주를 하는 그들의 모습은 인상적이다.
76년과 78년에 각각 문을 연 ‘올 댓 재즈’(All that jazz)와 ‘야누스’(Janus)도 바로 한국 재즈 역사의 산실이다. 임달균 콰르텟, 테이스트 오브 재즈(taste of jazz)등의 공연을 볼 수 있는 이태원 ‘올 댓 재즈’는 외국인 손님이 많아 이국적 분위기를 느끼는데 안성맞춤이다.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LP판과 CD 앨범들도 볼거리. 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안에’에서 차인표가 색소폰을 부른 장소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청담동에 위치한 야누스는 여성 재즈 보컬의 대모격인 박성연 씨가 운영하는 재즈클럽이다. 신촌에서 대학로로, 96년엔 청담동으로 이사를 가는 바람에 역사 깊은 재즈카페의 느낌은 사라졌지만 박성연 씨의 노래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유일한 장소라는 점에서 많은 이들이 찾는다.
대학생들이 많이 찾는 재즈클럽은 대학로에 위치한 ‘천년동안도’.
‘BMK’(Big Mama King)를 비롯한 많은 실력파 보컬들이 이곳을 거쳤다. 96년에 문을 연 이 클럽은 재즈를 잘 모르는 사람이 가도 부담 없이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색소포니스트 이정식 씨, 한상원 밴드 등의 공연이 정기적으로 열리며 일요일엔 신관웅 빅밴드의 공연도 있다.
청담동 ‘원스 인 어 블루문’(Once in a Blue Moon)은 가격대는 비싸지만 재즈바의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끼기에 좋은 곳이다. 수 많은 드라마와 영화의 배경이 되기도 했지만 특히 영화 ‘가문의 영광’에서 여 주인공 진경(김정은)이 피아노를 치며 ‘나 항상 그대를’을 불렀던 곳이다. 어두운 실내에 파란 빛의 무대조명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서인지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즐겨 찾는 재즈바다. 정성조 콰르텟을 비롯해 일주일 내내 국내 정상의 재즈 뮤지션들이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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