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꿈틀… 에너지·소재업종 덕보나

"최근 유가 오름세는 디플레이션 우려 감소 기대"

작년 4분기 실적도 양호해 단기상승 모멘텀 확보

"상품값 더 오르기 어려워 재조정 가능성" 분석도

유가 꿈틀… 에너지·소재업종 덕보나

"최근 유가 오름세는 디플레이션 우려 감소 기대" 작년 4분기 실적도 양호해 단기상승 모멘텀 확보"상품값 더 오르기 어려워 재조정 가능성" 분석도

한영일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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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ㆍ정유ㆍ화학 등 에너지 및 소재 업종이 최근 꿈틀대는 유가에 힘입어 단기 상승모멘텀을 확보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가 중동지역의 불안 고조와 유동성의 상품시장 환류 움직임으로 상승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에너지와 소재 업종의 경우 지난해 4ㆍ4분기 실적이 여타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점도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상품가격 상승세는 글로벌 경기 침체가 본격화될 경우 수요둔화에 따라 조정을 받을 수 밖에 없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유가 꿈틀…디플레이션 완화 기대감= 최근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유가와 상품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달 32달러까지 급락했던 유가는 최근 중동 리스크 부각으로 46달러선(WTI기준)까지 반등했다. 이 같은 유가상승은 지난해 유가 폭등과 달리 현 시점에서는 긍정적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송경근 동부증권 연구원은 “유가의 상승은 전세계적으로 안전자산에 집중된 유동성의 일부가 원자재 쪽으로 유입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를 감소시켜 줄 수 있다”며 “이미 낮은 금리와 확대되고 있는 통화량에 기대 인플레이션 심리 확장이 이루어진다면 예상보다 빠른 실물경기 회복도 예상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소재와 산업재, 에너지업종을 중심으로 해외광구개발에 나서고 있는 SK에너지를 비롯 포스코, 현대제철 등이 단기 모멘텀을 확보해 주가 상승에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다.

◇철강, 에너지주 반등세 주목= 유가상승의 1차적 수혜업종으로 꼽히는 소재와 에너지 업종은 지난해 말에 이어 올 1ㆍ4분기에도 실적 호조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ㆍ4분기 업종별 영업이익 증감률을 보면 소재와 에너지업종의 증가률이 가장 높다.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이 기간 전년동기 대비 업종별 영업익 증감률을 보면 소재와 에너지는 각각 72%, 70%로 통신서비스(40%), 경기소비재 (36%), 필수소비재(17%) 등을 크게 앞질렀다.

이에 힘입어 소재와 에너지업종은 최근 상당한 상승세를 보였다. 철강주와 화학주는 지난 11월말 전저점에 비해 각각 40%, 26% 상승했다. 최근 포스코 주가는 40만원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SK에너지는 8만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올 1ㆍ4분기는 에너지 업종의 경우 영업이익 상승세가 지속될 예정이지만 소재업종의 경우 금융, 산업재, 유틸리티 등과 함께 실적이 악화될 가능성도 있는 점은 유의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상품가격 추세상승 어려워 조정가능성= 최근 소재 및 에너지업종의 상승세에 대해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유가가 꿈틀대고는 있지만 전반적인 글로벌 경기침체 상황에서는 가격이 공급보다는 수요논리에 따라 움직이고 있는 만큼 수요 둔화 우려가 제기되면 언제라도 다시 조정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본격적인 경기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이 추세적으로 강세를 나타내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성진경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소재나 에너지업종의 경우 지난달 낙폭과대에 따른 상승세가 두드러졌다는 점에서 조정을 거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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