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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본 장세전망]“戰後 상승폭도 크지 않을듯”

이라크전쟁이 장기화 우려로 나흘째 하락세를 보였던 종합주가지수가 반등에 성공했다. 28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7.07포인트(1.28%) 오른 556.33포인트로 마감했다. 하지만 이날 반등은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에 힘입은 것이어서 추가상승을 낙관하기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외국인투자가들은 이날 무려 1,049억여원의 대규모 순매도를 기록해 상승세에 제동을 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아시아 증시를 담당하는 해외 투자전략가들은 이같은 외국인 매도공세가 이라크 전쟁 장기화 우려와 전쟁이후 북핵 문제 부각 가능성 등의 악재로 인한 투자심리 악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특히 이라크전쟁이 장기화하면 유가 급등세 지속되고 이는 한국기업들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것으로 판단이 확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해외 투자전략가들의 한국증시 전망을 들어본다. ◇벤 러드(Ben Rudd) ABN암로 아시아지역 수석투자전략가=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라크전쟁 발발 이전부터 한국시장을 둘러싸고 있는 불확실성에 주목하고 있었다. 이라크전쟁이 단기간에 미국의 승리로 끝난다고 가정해도 한국시장의 상승세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최근의 이라크 전황은 장기전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따라 한국시장은 당분간 아시아시장 평균치를 밑돌 가능성이 높다. 또한 북핵문제와 신정부의 재벌개혁 정책 등은 지수 상승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경제상황은 향후 한국증시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소비자들이 소비지출을 늘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한ㆍ미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내수경기측면에서도 가계부채가 감소세를 보이지 않는 점은 미국 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판단한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SK글로벌 사태로 인해 한국기업에 대한 시각이 회의적으로 변했다. 사실 기업회계의 불투명성은 한국 뿐만 아니라 아시아시장 전체에 해당되는 사안이기도 하다. 또한 신정부의 투명성 강화 등의 노력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긍정적 요소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투자심리 위축으로 연결되고 있다. 현재 신정부의 재벌개혁은 한발 물러선 것으로 보이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또 한번의 태풍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만큼 재벌정책은 시참참여자들의 투자심리 개선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스테판 도버(Stephen Dover) 프랭클린템플턴 글로벌 수석운용책임자=이라크전쟁과 이에 따른 시장의 반응은 한국 증시의 방향을 가늠할 수 없게 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불확실성에 부정적으로 반응한다. 한국의 경우 이라크전쟁과 북핵문제 등의 불확실한 요소들이 증시에 악재로 부각되고 있다. 이라크 전쟁 발발전 한국은 이라크전과 북핵 문제 등의 두가지 불확실한 요소가 있었다. 최근의 전황을 보면 이라크전 장기화에 대한 우려는 투자자들을 더욱 보수적으로 변하게 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북핵 이슈는 작아질 가능성이 높다. 장기전에 대한 우려와 전세계에서 일고있는 반전 여론 등은 부시 행정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라크 전쟁이 단기간에 끝날 경우 북핵문제는 한국시장에 오랜기간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많은 투자자들은 이라크전 이후 미국과 북한의 긴장관계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상황이 바뀌고 있는 것은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결국 28일의 외국인 매도세는 이라크전쟁 장기화에 대한 우려라고 판단한다. 이라크 전쟁이 장기화된다면 유가 급등세가 오랜기간 지속될 것이며 이는 한국기업들의 수익성 감소로 이어질 것이다. 또한 원자재 가격의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해 마진 폭도도 작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교역조건 악화로 연결돼 수익성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조금 더 확장해서 생각하면 전쟁 장기화와 유가 급등, 원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인해 투자자들은 한국에서 원자재 생산국들로의 투자비중 조정 등의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레이몬드 푸 (Raymond Foo), BNP파리바페레그린증권 아시아지역 수석투자전략가=미국이 전쟁을 단기간에 승리로 끝낸다면 전 세계증시의 악재가 사라지는 셈이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이라크전쟁후 SK글로벌의 분식회계 파문과 북핵 문제 등의 내부적인 악재가 부상할 것으로 본다. 우선 SK글로벌 분식회계가 한국의 4대재벌중 하나라는 사실은 외국인들에게 쇼크로 받아들여진다. 많은 외국인 펀드매니저들은 SK글로벌 사태가 있기 전에 한국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으며 적절한 매수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분식회계 파문이 불거지면서 부정적인 시각으로 변했다는 것을 느낀다. 더욱이 신정부의 재벌개혁 정책과 맞물리면서 분식회계 파문과 같이 증시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일들이 추가적으로 나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북핵 문제는 또 다른 잠재적인 한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꼽을 수 있다. 이라크 전쟁후 해외 주요국가의 증시는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많은 전문가들이 입을 모으고 있다. 한국 역시 상승을 기대할 수 있지만 미국 등보다 상승폭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전쟁후 외국인은 시가총액 상위종목인 블루칩 위주의 매수전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삼성SDI, 국민은행 등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몰릴 가능성이 있다. <정리=김상용기자 kim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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