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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심증” 가슴뼈 아래, 극심한 통증이 시작…

중견기업체 마케팅 이사로 재직하면서 특별한 일이 없으면 주말에는 어김없이 등산을 하는 송모(44)씨는 매우 활동적이고 정력적인 사람이다. 연일 계속되는 격무에도 지치는 기색이 없었고 건강하나만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호언장담 해왔다. 그러던 송씨에게 약 2개월 전 갑작스런 불청객이 찾아 왔다. 그 날도 평상시와 다름없이 아침에 일어나 세면을 하려는데 별안간 가슴뼈 아래에서 극심한 통증이 시작되었다. 어찌나 심했던지 온몸이 땀에 젖으면서 숨이 막혀 그대로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감마저 들었다.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은 결과 그의 병명은 협심증이었다. ◇정확한 진단 어려워=인구의 노령화와 스트레스ㆍ운동부족ㆍ식생활 변화 등에 따라 협심증을 포함한 허혈성 심장질환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의들은 흉통을 일으키는 비허혈성 심질환과의 구별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협심증이란 심근의 산소요구와 공급의 일시적인 불균형 때문에 심장근육에 빈혈이 생겨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을 말한다. 통증의 위치가 불분명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어렵다. 진단을 하는데 가장 중요하게 단서가 되는 것은 환자 자신이 증상을 주의 깊게 체크 해 전문의와 상담 시 전달해 주는 것이다. 대전선병원 김정경(심장내과) 과장은 “협심증은 운동ㆍ흥분ㆍ과식이 통증발작의 3대 요인이므로 일상생활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금연과 함께 적당한 운동으로 심장의 운동능력을 길러주고 비만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이 있을 경우 이들 질환에 대한 우선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협심증 환자는 적어도 몇 년 전부터 소리없이 내재된 위험 요소들을 조용히 키워오고 있는 경우가 많다. 담배를 피우거나 나이가 들면서 위험의 길로 들어서고 있는 경우(남자 55세ㆍ여자45세 이상, 친척중 남자 65세ㆍ여자 55세 이상에서 심혈관 질환이 있을 때), 고혈압과 고콜레스테롤증(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상승,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저하) 등이 있다면 협심증에 걸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들은 앞으로 10년 내 심혈관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15~30% 이상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과다한 운동ㆍ흥분 과식 금해야=관상동맥은 심근의 수요에 맞춰 충분한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인데, 그곳에 협착이 일어나면 일시적으로 혈액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깨져 협심증이 발생한다. 그러나 곧 하던 일을 중지하고 안정을 취하면 수요와 공급 균형은 본래대로 돌아와 흉통 발작은 사라진다. 이것은 심근의 산소 수요량 증대에 의한 것으로 2차적 관상동맥부전에 의한 협심증이다. 관상동맥이 연축을 일으켜 생기는 협심증은 1차적 관상동맥부전에 의한 것으로 관상동맥의 혈하공급 쪽의 감소로 인해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협심증의 원인은 과다한 운동, 흥분, 과식 등이다. 흡연,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당뇨병, 비만, 노령, 유전적인 심장병 때문에 발생하기도 한다. ◇오후보다 오전에 많아=안정적인 상태에서는 심근의 산소 필요량이 적기 때문에 관상동맥 내경이 약 70%까지 막힐 때까지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하고 지낸다. 70% 이상 막혀야 비로소 협심증 증세가 나타난다. 대체로 숨이 멈출 것 같이 가슴을 쥐어짜는 통증이 느껴지며 가슴을 바늘로 찌르는 것 같이 따가운 증상을 느끼기도 한다. 조이는 느낌, 뻐근함, 무거운 것으로 눌리는 압박감, 터지는 느낌, 답답함, 화끈히 달아오르는 느낌도 든다. 이런 증상은 아침에 조급한 마음으로 일상생활을 서두를 때, 과식을 하거나 흥분했을 때, 짧은 시간에 무거운 짐을 들거나 힘든 일을 할 때 자주 발작하며 오후보다는 오전에 발작 증상이 빈번하다. 증상을 일으키는 부위는 주로 가슴 중앙의 흉골 하부위지만 좌측 앞가슴, 목 부위, 상복부위도 통증이 있고 통증 시간은 수 초에서부터 2~5분 정도 지속되며 길게는 20분 이상 오기도 한다. <박상영기자 sa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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