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윤병철 우리금융지주회사 회장

"대형·겸업화로 종합금융 선도할것"대담: 김희중 경제부장 jjkim@sed.co.kr >>관련기사 "변화무쌍한 금융시장에서 살아 남으려면 대형화 및 겸업화가 필수적입니다. 현재 우리금융이 100조원의 자산을 갖고 있지만 다른 은행들이 추가로 합병할 경우 안심할 수만은 없습니다." 윤병철(尹炳哲ㆍ64) 우리금융지주회사 회장은 "단기적으로 공적자금이 투입된 부실은행이라는 이미지를 씻고 미완의 구조조정을 마무리하는데 힘을 쏟겠다"며 "앞으로도 금융산업에서 틀림없이 새로운 형태의 합병이 나올 것이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대형화ㆍ겸업화를 통해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위상을 다져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1년전만 해도 지주회사에 소속된 지방은행을 방문하려 했지만 노조의 반대로 갈 수조차 없었다"며 "조직이 바뀌는 것이 그만큼 어려운 일"이라며 당시를 회고했다. 그는 "지주회사 출범 후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이제는 자회사간의 신뢰가 상당히 쌓였다"며 "다음달까지 노사간 화합을 바탕으로 기능재편을 완성시키겠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40여년의 금융회사 재직중 지난 1년이 가장 힘들고 어려웠다"며 "올해안에 은행, 증권, 카드, 보험, 투자신탁 등의 자회사 체제를 완전히 정비하겠다"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금융그룹을 만들겠다는 목표에 매진하고 있는 윤병철 회장을 만나 우리금융의 성과 및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우리금융지주회사가 창립된 지도 1년이 지났는데, 어려움도 많으셨지요. ▦ 그동안 겪은 어려움의 대부분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도입된 지주회사 제도에 대한 이해부족에서 비롯됐다고 봅니다. 특히 지주회사와 자회사간의 역할과 기능을 새롭게 정립하고 구조개혁을 추진해나가는 과정에서 계열사 임직원, 주주 등의 이해를 구하고 설득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1년 전과 비교하면 이제 큰 걱정은 없습니다. -우리금융의 최대 현안은 한빛은행과 경남ㆍ광주은행의 통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들 은행의 독자생존론도 부각되는데 어떻게 통합을 마무리할 생각이십니까. ▦ 어떻게 하면 그룹에 편입된 은행의 기업가치를 가장 극대화할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과제입니다. 지역정서나 정치적 판단을 고려해 내부적인 경영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개별 금융회사가 독자성을 유지하려는 점은 이해할 수 있지만 컨설팅 결과 지주회사에 편입된 3개 은행이 따로 운영되는 것보다 '하나의 은행'체제로 가는 것이 각종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적인 경영체제를 구축하는데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남ㆍ광주은행과의 통합도 평화은행과의 통합 경험을 바탕으로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노사간의 대화를 통해 매듭지을 계획입니다. -경남ㆍ광주은행과의 통합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추가로 다른 은행과의 합병을 추진할 의사가 있는지요. ▦ 현재 우리금융그룹의 자산규모는 100조원을 조금 넘습니다. 하지만 국내금융시장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대형화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다만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회사로서 공적자금을 가능한 한 이른 시일안에 상환하는 것이 당면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공적자금을 조기에 상환할 수 있도록 각 사업 부문에서 업계 최고수준의 경쟁력을 배양하는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지방 상공인들은 지역 소재 은행이 사라질 경우 이전보다 자금을 조달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하고 있습니다. ▦ 과거와는 달리 대기업들은 직접금융시장을 통해 대부분의 자금을 조달하고 있습니다. 현재 지방은행이 지방소재 기업에 적용하는 금리는 서울 소재 은행들과 0.5%포인트 이상 차이가 납니다. 또 지방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예대율은 60%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결국 지역은행이 있다고 지방 기업들이 큰 혜택을 보는 것은 아닙니다. -금융지주회사 체제의 필요성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만만치 않습니다. 우리금융은 언제쯤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십니까. ▦ 지주회사가 발휘할 시너지 효과에 대한 시장의 시각이 부정적이냐, 긍정적이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지주회사가 출범한지 1년밖에 되지 않아 자회사들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경영시스템 개발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시스템이 잘 갖춰진 씨티은행의 경우 그 큰 회사가 기능적으로는 하나의 회사처럼 움직이고 있습니다. 앞으로 국내 금융지주회사도 얼마나 효율적인 시스템을 만들어내느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계열사간의 고객정보를 바탕으로 한 상품 교차판매, IT자회사를 통한 선진 IT서비스 제공, 리먼 브러더스와 합작을 통한 부실자산의 실질적 감축, 신용카드업의 본궤도 진입 등으로 내년부터는 시장에서 금융그룹으로서의 위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우리금융그룹의 핵심경쟁력은 무엇이라고 보시는지요. ▦ 대부분의 은행들이 소매금융에 전념하는 반면 우리금융은 전통적으로 기업금융에 주력해 왔습니다. 직접금융시장과 연계된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날로 다양해지는 기업금융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옛 상업ㆍ한일은행이 중소상공인을 핵심타깃으로 삼아 영업을 펼친 결과 현재 통장예금은 국민은행보다도 많습니다. 또 소매금융 부문도 1,000여개에 이르는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활용할 경우 높은 성장성을 보일 것입니다. 이밖에 그룹내 1만6,000여명의 인재들을 자신의 능력과 전문분야에 맞춰 은행ㆍ증권ㆍ투신ㆍ신용카드ㆍIT 등의 분야에 배치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인력의 효율적인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도 다른 금융회사가 따라올 수 없는 강점입니다. -최근 리만브라더스로부터 10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했는데 다른 제휴나 합작계획이 있는지요. ▦ 우리금융그룹과 리먼브라더스는 합작투자의향서에 따라 6월 중순까지 최종계약을 체결한 후 1차분 투자를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또 최종계약에 따라 자회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부실자산을 연말까지 완전히 분리한 후 합작자산관리 회사에서 이를 통합 관리할 계획이다. 이밖에 투신운용, 신용카드, 보험부문에서 합작을 추진중으로 하반기에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입니다. -우리금융그룹의 신용카드 부문을 힘겹게 분리했지만 장래에 대해서 비관론이 많습니다. 특히 옛 평화은행의 카드기반이 부실하고 인원도 너무 많아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들립니다. ▦ 우리금융그룹이 신용카드 부문을 분리한 것은 대형화, 전문화를 통해 지난 2~3년간 높은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카드시장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것입니다. 부실이 많다는 주장은 잘못된 것입니다. 우리신용카드사는 설립후 약 700억원에 이르는 평화은행의 카드관련 부실자산을 그룹내의 우리자산관리회사(AMC)로 매각했고, 한빛은행으로부터는 연체가 없는 우량고객만을 통합했습니다. 또 우리신용카드사는 200여명의 소수 전문인력으로 출범했기 때문에 직원 1인당 이용액과 회원수 등 여러 면에서 생산성이 기존 카드사보다 최소한 2배 이상 높습니다. 때문에 빠른 속도로 시장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관심있게 지켜봐 주십시오. 정리=김민열기자 사진=김동호기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