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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습관병, 예방노력이 최선
입력2003-05-21 00:00:00
수정
2003.05.21 00:00:00
박상영 기자
5월 4째주는 당뇨병ㆍ고혈압ㆍ심장병ㆍ비만 등 각종 성인병에 대한 예방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보건복지부와 한국성인병예방협회가 제정한 성인병 주간이다.
고대 구로병원 오동주(심혈관센터) 교수는 “성인병은 경제 성장과 더불어 도시화, 노령화 등으로 크게 늘어나고 있다“면서 “특히 성인병은 40대 사망률 세계 1위면서 한번 발생하면 대부분 완치가 불가능해 삶의 질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경제적 손실도 많아 예방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4월 대한내과학회는 성인병의 원인이 대부분 흡연럭享캠과음렛諍옌适?등 잘못된 생활습관의 반복으로 발생한다는 점에서 성인병에 대한 명칭을 `생활습관병`으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한편 한국성인병예방협회는 오는 27일 오전 10시2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연세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성인병예방수칙 실천결의와 함께
▲만성 간장병
▲고혈압
▲퇴행성 관절염
▲당뇨병과 비만
▲골다공증
▲뇌졸중 등 각종 성인병의 원인과 예방법을 알려주는 시민공개강좌를 대대적으로 연다.
◇생활습관병의 의미=20세기 중반 전염병 등 급성질환이 정복된 후 만성 질환인 성인-노인 질환이 병의 주류가 됐다. 그러다가 근래에 와서 질병예방에 초점을 둔 `생활습성질환`이라는 용어가 도입되어 고혈압 당뇨병 비만 고콜레스테롤 동맥경화증 심장병 뇌졸중 알코올성 간질환, 폐암과 호르몬성 암(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등)을 통칭하고 있다.
이들 질환은 연령과 비례해 걸릴 가능성이 높고 개인의 생활습관 개선으로 예방은 물론 악화를 막을 수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그리고 서로 밀접한 연관성을 가짐으로써 하나의 증후군(Syndrome)으로 취급하기도 한다. 풍요 사회에서 시작한 이 증후군은 문명병이란 이름의 병을 가진 새 인류를 탄생케 한 셈이다. 대부분 선진국에 급속도로 확산됐기 때문이다.
이 질환을 프랑스에서는 생활습성질환(maladie decomportement)이라 부르며 영국에서는 라이프 스타일 관련병(lifestyle related disease), 독일은 문명병(zivlizationskrankheit)이라 하고, 스웨덴에서는 유복병(valfardssjukdomar)이라 불러 `포식 시대`인 현대인의 생활상을 반영하고 있다.
◇생활습관병의 특징=우선 유전적인 소질(체질)과 환경인자(출산시 저체중, 비만, 스트레스 등)가 서로 부합할 때 잘 발생한다. 서서히 발병하면서 초기에는 대부분 자각증상이 없으며 40~50대에 집중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러나 대부분 예방이 가능하고 조기 발견해 치료하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 개별적이고 독립된 질환이기보다는 하나의 질환군(群)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유는 여러 가지 질환이 한 사람에게 중복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 당뇨병 환자의 50∼60%는 고혈압을, 70∼80%는 이상 지혈증을, 60%의 환자는 복부비만으로 진단 받는다.
고혈압 환자의 20∼30%는 당뇨병을 갖고 있다는 말이다. 이런 질환군을 묶어 인슐린저항성 증후군 또는 대사증후군이라고도 한다. 과거에는 증후군X(syndrome X)라 불렀다. 무언가 각각의 질병들이 연관성을 갖고 있는 것 같은데도 원인을 제대로 규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사증후군을 가진 사람의 건강은 유전적 요소에 많이 좌우되므로 가족 중 중풍이나 관상동맥질환으로 죽은 사람이 있으면 조심해야 한다. 이런 사람들의 공통점은 30대 이후 체중이 늘면서 복부비만을 갖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특히 저체중으로 태어났거나 유년기 및 청소년기에는 마른 상태였다가 갑자기 체중이 늘어난 경우라면 위험성이 높다. 그러나 운동부족과 과음, 과식, 스트레스는 생활 속의 또 다른 유발 요인임을 명심해야 한다.
어떻게 예방하나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이 운동이다. 특히 21세기부터는 생활습관병 예방의 3대 요소 중 운동이 첫 번째로 자리 잡았다. AMA(미국의사회)에서도 2002년 국민건강을 위한 결의문을 채택하면서도 무엇보다 적절한 운동을 강조하고 있다. 규칙적인 운동(1주 최소 3시간)을 할 경우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막대하다는 것이다.
하버드의대 연구진은 얼마 전 발표를 통해 주간 3시간 운동을 할 경우 뇌졸중과 성인당뇨병의 경우 30%, 고혈압은 40%를 각각 줄일 수 있고 골다골증과 골절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평소 섭취하는 음식의 중요성도 빼놓을 수 없다. 육류와 지방은 필요악에 불과하다. 야채, 과일, 곡물, 생선, 콩, 두부 등은 문명병을 예방하고 퇴치하는 21세기 주류 음식임을 명심해야 한다.
금연도 따라야 한다. 2002년에 발표한 미국통계에 따르면 담배와 관련된 질병(심장혈관질환, 만성호흡기질환, 폐암 등)으로 인한 사망률은 전체사망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미국의 경우 담배는 `제1살인자`로 지목되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도 폐암은 위암 간암과 더불어 3대 암으로 자리 잡았으며 심장혈관질환에 의한 사망률도 23.4%를 차지한다. 2002년 시카고 한인남성 흡연실태에 의하면 한국남성의 흡연율은 다른 인종에 비해 월등 높다. 건강 제1의 공적인 담배를 끊기 전에는 건강문제를 논의할 수 없다.
과음역시 건강을 해치는 주요인이다. 술 한잔은 심장에 좋고 기분전환 등 스트레스해소에 도움이 되지만 체질상 맞지 않는 사람이 많고, 과음은 여러 암과 질병의 유발인자가 된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짠 음식 즉, 염분을 줄이는 노력도 필요하다. 염분은 고혈압의 원인. 한국인에 가장 많은 위암을 유발하고 있다.
만성 질환인 생활습성질환의 대부분은 악화되기까지는 아무런 자각증상 없이 살아 가는 데는 몇 년이고 문제가 없다. 증상 없는 길고도 조용한 병(long and silent disease)이기 때문에 예방을 위해서는 어려서부터 운동과 건강식을 할 필요가 있다.
생활습성질환의 4대 기본형은
▲고혈압
▲비만
▲당뇨병
▲고콜레스테롤. 이들의 1차적인 예방법은 운동과 금연ㆍ절주ㆍ식습관 개선이다.
/오동주 고대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교수
<박상영기자 sa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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