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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영웅전] 쟁탈의 급소

제5보(68~100)


백이 부분전에서 작은 실수를 몇 차례 범하긴 했지만 아직 승부의 윤곽이 잡힌 상태는 아니다. 좌변에 삭감하러 온 흑을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만 있다면 백도 희망을 가져볼 만한 바둑이다. 도전자 야마시다는 자기가 다소 불리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좌변에 뛰어든 흑을 맹렬하게 공격하여 외곽을 단단히 해놓고 하변의 흑 2점을 잡아야만 승산이 있다고 보았다. 그러므로 백80으로 차단하는 수를 서둘렀는데…. "그 수가 이상했다. 흑에게 81을 허용하다니. 그곳은 쟁탈의 급소 아닌가."(가토 9단) 가토는 참고도1의 백3을 절대수라고 강조했으며 고마쓰 9단과 고노린 7단도 찬성이었다. 대략 백15까지가 예상되는데 이렇게 되었다면 백이 미세하게 앞서는 형세였다고 한다. 나중에 이 가상도를 전해들은 장쉬 9단은 참고도1의 흑6으로는 참고도2의 흑6에 내려서서 버티고 싶다고 했다. 그 경우에는 백이 15로 좌상귀 방면을 보강하고 흑은 16으로 슬라이딩하는 바둑이 되는데 이 코스 역시 흑은 18로 연결하지 않을 수 없고 좌하귀는 백의 진영으로 굳어졌을 것이라고 한다. 이것 역시 실전의 진행보다는 백이 좀 나은 가상도였다. 실전은 흑이 좌변을 마음껏 휘젓고 살아서 집으로 흑이 앞서는 바둑이 되었다. 백98은 마지막 승부처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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