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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강판시장마저 잠식 당하나··· 국내 철강업계 반응
입력2006-12-24 18:16:27
수정
2006.12.24 18:16:27
국내 철강업계는 수도강철의 베이징현대차 지분 인수에 대해 중국 철강사의 추격이 갈수록 거세질 것이라며 크게 우려하는 분위기다. 특히 ‘철강의 꽃’으로 불리는 자동차용 강판시장마저 중국업체가 잠식하지 않을까 바짝 긴장하고 있다.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베이징현대차의 연 생산 규모는 30만대 수준인 가운데 현재는 현대차그룹의 계열사인 현대하이스코가 가공센터를 두고 전량 납품하고 있다”며 “하지만 수도강철의 지분 인수로 인해 오는 2008년 하반기로 예정된 베이징현대차의 제2 공장 가동을 위한 강판은 수도강철이 일정 부분 납품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도강철이 베이징현대차에 납품하게 될 제품은 외장용이 아닌 내장재 위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자동차 한대를 생산하는 필요한 철강제품은 외장재가 20~30%에 불과한 반면 내장재가 70~80%를 차지하고 있어 압도적으로 높은 편이다.
이에 따라 국내 철강업계는 양적인 면에 치중해왔던 중국이 앞으로 질적인 강점까지 갖추며 철강강국으로 도약하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국내 조선사들은 최근 중국으로부터 조선용 후판까지 대거 들어오는 갈수록 수입이 늘어나고 있어 국내 업계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중국산 철강재 수입물량은 940만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나 급증했다.
더욱이 국내 조선사는 내년 조선용 후판을 올해보다 두배 가까이 늘리기 위해 다각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있으며 동국제강의 경우 후판의 반제품인 슬래브를 수도강철로부터 공급받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수도강철과 특수강 업체인 동북특강 등은 지난해 5~6월 국내에 서울 사무소를 개설하는 등 본격적인 대한 공략을 시작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철근 등 저가 제품 위주의 수출을 유지해온 중국 철강업계가 조선용 후판은 물론 자동차용 강판 시장까지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며 “국내 철강업계가 기술 리더십과 규모의 경제력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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