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과열 속에 지난 3ㆍ4분기 예금은행의 부동산업 대출 증가액이 39개월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ㆍ4분기 중 예금은행의 산업대출 동향’에 따르면 7~9월 부동산업 대출 증가액은 2조8,274억원으로 2003년 2ㆍ4분기(2조9,28억원 증가) 이후 13분기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부동산업 대출은 6월 말 대비 7.1% 증가해 서비스업은 물론 제조업의 세부 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부동산업 대출이 이처럼 늘어난 것은 부동산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른 가운데 택지조성용 토지매입 자금을 중심으로 대출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도소매업 대출도 일부 대형 할인점에 대규모 대출이 이뤄지면서 3ㆍ4분기 2조4,794억원이 증가했다. 특히 부동산업과 도소매업의 대출증가 규모가 전체 서비스업 대출증가 규모의 약 80%를 차지했다. 서비스업 전체로는 대출이 6조6,907억원 늘어 2003년 2ㆍ4분기(6조7,976억원)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건설업 대출은 3ㆍ4분기 1조305억원이 늘어 전분기의 2조5,865억원에 못미쳤다. 제조업 대출은 금융감독 당국이 주택담보대출 확대를 규제함에 따라 은행들이 중소기업 쪽으로 대출 운용을 크게 늘린 데 힘입어 3ㆍ4분기 3조1,091억원이 늘어 6월 말 대비 2.5% 증가했다. 한편 3ㆍ4분기 예금은행의 산업대출금 증가액은 10조5,513억원으로 6월 말 대비 3.2% 늘어났다. 이는 2ㆍ4분기의 산업대출 증가액 11조8,398억원에는 못 미쳤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 증가액 5조2,436억원의 배 이상 확대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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