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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포커스] 카드사 이익 감소세 서비스경쟁도 '멈칫'
입력2002-12-03 00:00:00
수정
2002.12.03 00:00:00
신용카드사들의 이익감소세가 가시화하면서 거침 없이 쏟아지던 카드사들의 서비스경쟁이 수그러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3일 신용카드업계에 따르면 LG카드는 내년 1월부터 전회원을 대상으로 전국 LG정유 주유소에서 주유시 1ℓ당 35원씩 할인해주던 혜택을 중단한다.
삼성카드도 전회원을 대상으로 이용금액의 0.2%를 현금성 포인트로 적립해주던 '땡큐 보너스 포인트' 제도를 올 연말 이후 폐지할 방침이다.
LG, 삼성 등 선발사가 이런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다른 카드사들도 서비스 중단이나 축소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회원이 이용할수록 카드사의 손해가 커지는 대표적인 과당경쟁 사례인 주유할인, 3개월 이상 장기 무이자 할부, 가맹점 수수료가 아예 없는 서비스 등이 가장 먼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금융감독원 지시로 카드사 마케팅 실무자와 여신금융협회가 마련중인 '자율공정경쟁 협약'이 조만간 마련되면 부가서비스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카드사들은 현재 3차례의 회의를 걸쳐 협약 초안을 마련, 공정거래위원회에 심사를 요청해 놓은 상태여서 조만간 협약이 제정, 실행될 가능성이 높다.
올 들어 카드사들의 서비스 경쟁은 '점입가경' 양상을 보일 정도로 가열돼 왔다. 경쟁사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들고 나오면 다른 카드사들이 이를 바로 베끼는 경쟁이 벌어졌다.
주유할인 금액의 경우 카드사별로 경쟁이 가속화하면서 1주일마다 1ℓ당 할인금액이 5원씩 올라가는 촌극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카드사들은 늘어나는 대손충당금 부담에다 연체율 증가 등으로 절반 가까이가 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경영실적이 나빠지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들은 내년도 상황도 불투명해 본격적으로 고삐를 죄어야 할 시점이 도래했다고 보고 있다.
연체율이 좀처럼 잡히지 않는데다 신규회원 유입도 크게 줄어들어 파격적인 서비스를 통한 외형 경쟁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주력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한편 이 같은 부가 서비스 축소 움직임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느냐에 대한 회의론도 업계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카드시장은 현재 사실상 포화상태로 후발사나 신규 진입사의 경우 일정 규모의 덩치를 갖추기 위해 경쟁사의 회원을 빼앗아 와야만 한다.
그러나 뭔가 파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한 이는 사실상 불가능해 부가서비스를 줄이는 것이 후발사에 훨씬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카드업계에서는 새로 진출하는 '유통공룡' 롯데가 회원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취할 경우 부가서비스 경쟁이 다시 불붙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김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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