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버냉키 쇼크' 이후 전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강화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앞으로도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단계적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양적완화 축소와 더불어 장기적으로는 기준금리 인상과 실세금리의 상승세는 불가피해 보인다.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는 이에 맞는 투자상품을 찾아야 한다. 바로 시니어론 상장지수펀드(ETF)다.
이 상품의 기초자산인 시니어론(선순위담보부채권)은 신용등급이 BBB- 아래에 속한 기업들이 사업 등에 필요한 자금을 은행이나 금융기관 등을 통해 조달하는 대출채권을 말한다. 하이일드채권이 고정금리에 무담보로 자금을 조달한 대출채권이라면 시니어론은 변동금리에 선순위담보부채권이어서 금리상승시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시니어론은 기준금리인 리보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이자를 지급하는데 현재 대략 '리보금리+2.5~6.0%' 수준이다.
고정금리를 주는 하이일드채권과 비교해 변동금리채권인 시니어론의 가장 큰 차이점은 채권가격 변화가 적다는 점이다. 하이일드채권은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채권가격이 하락하며 반대로 시장금리가 하락하면 채권가격이 상승한다. 그러나 시니어론은 단기금리인 리보를 기준금리로 설정됐고 정기적으로 시장금리로 재설정하기 때문에 시장금리 변화에 따른 채권가격 변화가 적다.
무엇보다도 시니어론의 매력은 자금을 조달하는 기업의 자산이 담보로 제공된다는 점과 선순위담보부채권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하이일드채권보다 안정성이 높으며 선순위이기 때문에 부도시 회수율도 높다.
시니어론 ETF의 장점은 분산투자 효과를 크게 누릴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 20년간 자산 간 수익률 상관계수를 보면 시니어론과 다른 자산(주식ㆍ채권 등) 간의 상관계수가 -0.31에서 0.43 사이를 보이고 있어 시니어론 ETF를 투자자 포트폴리오에 추가할 경우 리스크는 낮추면서 기대수익률을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다. 시니어론 ETF는 여러 시니어론을 기초자산으로 하기 때문에 여기서 발생하는 이자수익이 매월 분배금으로 지급된다는 장점도 있다.
현재 미국에 상장된 시니어론 ETF는 모두 4개 종목이다. 이 중 PowerShares Senior Loan(BKLN.US)이 시가총액 5조2,000억원에 최근 한 달간 일평균 거래량이 330만주에 이르는 가장 대표적인 상품이다. 요즘은 시장상황과 투자목적에 따라 투자수단을 다양하게 할 수 있는 시대다. 금리상승에 대한 고민을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일반 주식이 아닌 채권형 등에서 찾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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