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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는 '봉'…연동금리 대출수용 '울며 겨자먹기'

금리상승기에도 시장금리연동 대출비중 월등히 높아

시장금리가 뚜렷한 상승기조를 보이고 있으나가계의 은행대출에서 시장금리연동 대출이 여전히 월등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은행들이 가계에 대해 확정금리보다는 자신들에게 유리한 시장금리연동 대출을 `권유', 가계가 마지못해 이를 수용하고 있는 관행이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가계대출(신규취급분 기준)에서 시장금리연동 대출의비중은 작년 8월 71.7%에서 10월 73.4%, 12월 74.2% 등으로 높아진데 이어 올해 2월에는 73.1%를 나타냈다. 확정금리대출 비중은 8월중 14.0%에서 10월 12.8%, 12월 13.0%, 올해 2월 15.2%등으로 하락후 반등하는 양상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작년 10월과 12월, 올해 2월 모두 3차례에 걸쳐 콜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하면서 시장금리가 상승한 것과 엇박자를 보인 것이다. 가계의 입장에서 볼 때 시장금리 상승이 대세로 자리잡은 상황에서는 시장금리연동 대출보다는 확정금리 대출이 훨씬 유리하지만 실제 대출현장에서는 이러한 상식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현상은 가계가 금리변동에 따른 리스크에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측면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은행들이 금리상승기에도 가계에 연동금리 대출을 `권유', 대출성사를 위해 가계가 마지못해 이를 수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볼 수 있다고금융계 관계자가 지적했다. 실제로 기업의 경우 확정금리대출의 비중이 40%대 후반에 달하는 반면 시장금리연동 대출은 30%대 후반이며 나머지는 수신금리연동 및 프라임레이트연동 대출 등이차지한다. 가계에 비해 기업의 확정금리대출 비중이 높은 것은 대출규모가 큰 기업들의 협상력이 크기 때문에 가계보다 훨씬 유리한 금리조건을 적용받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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