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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버스의 달걀과 벤처기업/박주탁 수산중공업회장(로터리)

우리 경제는 지난 30여년간 고도성장을 구가했다.이 점은 세계적으로도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한 것이 이를 입증한다. 그러나 이것은 과거의 일이다. 문제는 바로 지금의 현실이고 앞으로의 전망이다. 다 알다시피 현재의 한국경제는 위기에 처해 있다. 대형기업들이 하루 아침에 사라지고 업종과 규모에 관계없이 부도가 나고 있다. 특히 규모가 클수록 오히려 취약성을 보이는 「대기업 수난시대」로 접어든 느낌이다. 최근의 기업위기는 경기침체로 인한 것이라기보다 산업구조의 급변, 국내외 시장개방과 경쟁시대 개막에 따른 「구조적 침체」라는 진단이 내려지고 있다. 철강, 반도체, 자동차 등 몇가지 중후장대형 산업구조로는 21세기를 맞이할 자신이 서지 않는다. 미국이 80년대 중반 산업구조 노화현상으로 고통을 받은 것과 흡사하다. 미국은 당시 일본에 거의 따라잡혔지만 오늘날 선두자리를 재탈환했다. 그 요인 가운데 하나는 바로 벤처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투자였다. 미국은 지난 87년 「블랙먼데이」에서 시작된 불황기에 벤처기업을 육성하고 적극 투자한 반면 일본은 90년 불황 때 이를 해결하기에만 급급해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에 인색했다. 이 차이가 바로 94년 이후 양국경제의 격차를 벌려놓는 주요인이 됐다. 세계인들은 『한국인들은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는 일을 성사시키기 위해 밀어붙이는 적극적인 성격을 가졌다』고 높이 평가한다. 실제로 조그만 회사에 취직해 있더라도 기술을 배우면 독립해서 자기 회사를 차리려고 한다. 이런 점에서 우리나라는 벤처기질이 매우 높은 편이다. 세계는 지금 지식정보산업사회로 급속히 변모하고 있다. 이같은 환경에 적합한 기업이 바로 벤처기업이다. 따라서 한국경제가 처해 있는 현재의 위기를 구원할 열쇠는 바로 벤처기업의 육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를 위해서는 콜럼버스의 달걀처럼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야 한다. 신기술이나 독창성으로 독자적인 사업영역을 개척하고 순발력있게 상품을 개발, 민첩하게 시장을 파고드는 능력을 갖춘 현대판 콜럼버스가 이 땅에 많이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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