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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돈 이자높은 투신·금고에 몰려

■ 금감원 '자금이동' 자료"예금보장" 5,000만원이하 분산예치 심해져 계속되는 저금리현상이 국민들의 예금 습관을 바꿔놓고 있다. 환란 이후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철저히 안전성을 선호한 시기도 있었지만 저금리시대가 도래한 후 예금 고객들의 성향은 투신이나 상호신용금고 등 금리를 조금이라도 더 주는 금융기관을 찾는 수익성 중심의 전략으로 탈바꿈했다. 대신 여러 금융기관에 예금부분보장제의 적용을 받는 한도인 5,000만원 이하씩 쪼개넣는 예금분산 현상도 심해졌다. 이 같은 현상은 금융감독원이 16일 내놓은 '2001년 금융자금 이동의 특징과 향후 전망'이란 자료와 금융당국의 예금부분보장제 이후의 예금액별 현황파악 결과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 ◆ '플러스 1%'를 찾아라 저금리로 은행권의 낮은 이자 대신 단 1%라도 이자가 많은 채권형펀드나 머니마켓펀드(MMF) 등 투신사의 저축상품으로 시중자금이 몰렸다. 지난 한해 이 상품들의 수신 증가액은 12조3,000억원. 뮤추얼펀드도 지난 2000년 말 2조8,000억원(잔액 기준)이던 것이 올 1월12일 현재 6조2,000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금융사고에 따른 연이은 파산으로 2000년 중 자금이탈이 심각했던 신용금고는 위험회피 목적의 분산 예치가 늘어나고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시, 수신이 크게 늘었다. 2000년에는 2조6,000억원이 빠져나갔으나 지난해에는 4조7,000억원이 증가, 1월12월 현재 20조1,000억원(잔액 기준)의 수신액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폭발적으로 늘어났던 우체국예금은 2000년 7조6,000억원이나 불어났지만 지난해에는 5조7,000억원이 늘어 증가세가 다소 둔화되고 있다. ◆ 자금편중 현상은 해소 시중자금이 높은 이자수익을 쫓아 이동하면서 우량은행으로 자금이 몰렸던 자금편중 현상은 해소되는 추세다. 2000년 말 우량은행의 수신은 전체 은행 수신의 41.8%까지 증가했으나 지난해 말에는 40.8%로 1%포인트 낮아졌다. 조흥ㆍ한빛ㆍ외환 등 공적자금 투입은행의 수신액은 2000년 3조6,000억원이 빠져나갔으나 지난해에는 6,000억원으로 감소세가 크게 둔화됐다. 또한 앞으로 경기전망이 불투명하고 이에 따른 장단기 금리차 축소로 나타났던 시중자금의 단기부동화 현상도 최근 들어 해소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은행의 6개월 미만 정기예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 MMF 등 금융권의 단기성 수신비중이 99년 말 38.0%에서 2000년 말 40.4%, 2001년 6월 말 42.6%, 9월 말 45.3%까지 높아졌으나 지난해 말에는 44.8%로 낮아지기 시작했다. ◆ 확산되는 '쪼개기' 바람 예금부분보장제가 실시된 후 금융권의 위험성 때문에 예금자들이 5,000만원 이하로 자금을 가장 많이 분산시킨 금융권은 상호신용금고. 금융당국에 따르면 예금부분보장제(5,000만원 이하)의 적용 대상인 은행과 신용금고ㆍ신협 등의 지난해 9월 말 현재 예금액별 현황을 파악한 결과 금고 예금액 중 5,000만원 이상은 24.5%에 달했다. 부분보장제가 실시되기 전인 2000년 6월 말의 50.1%에 비해 절반 아래로 내려앉은 것이다. 은행권도 5,000만원 이상 예금액이 줄어들었다. 지난해 9월 말 현재 외국은행의 국내지점을 제외한 22개 은행의 5,000만원 이상 예금액은 전체 수신의 56.5%로 2000년 6월 말의 60.7%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반면 예금자 기준으로는 2000년 6월 말의 0.9%에서 지난해 9월 0.7%로 내림세를 보였다. 신협의 분산예치 상황은 예상을 빗나갔다. 지난해 9월 말 현재 신협의 5,000만원 이상 예금액(상위 수신 100개사 표본조사)은 8.2%로 2000년 6월 말의 6.9%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예금자 기준으로도 같은 기간 0.3%에서 0.4%로 소폭 늘어났다. 김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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