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 리턴'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조현아(사진) 대한항공 부사장이 결국 사표를 제출했다.
대한항공은 조 부사장이 본인 스스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고 조직에 누가 되지 않겠다는 의미에서 사표를 제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9일 조 부사장은 부사장 직위는 유지한 채 모든 보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혀 '꼼수 사퇴'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대한항공 측은 조 부사장의 사표가 곧 수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부사장은 이날 오후 아버지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부사장은 이번 사표 제출에 이어 내년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 자리도 내놓게 될 것으로 보인다. 주주총회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내년 3월께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 부사장이 그랜드하얏트호텔을 운영하는 칼호텔네트워크를 비롯해 왕산레저개발·한진관광 등 계열사 대표이사에서는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에서만 퇴진하고 다른 여러 계열사는 계속 맡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편 대한항공은 이날 별도의 자료를 통해 "조 부사장이 기내에서 다소 언성을 높인 것은 사실이나 승무원을 비하하는 욕설은 없었다"며 "사무장에게 거짓진술을 강요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앞서 참여연대는 조 부사장을 항공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면서 조 부사장이 기내에서 승무원에게 욕설을 퍼부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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