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형 정석, 또는 큰밀어붙이기 정석이라고 불리는 이 패턴은 수순이 길다. 바둑판의 3분의1 정도가 결정되어 버린다. 정석 수순의 어느 부분에서든 쌍방이 변칙을 시도할 권리가 있으므로 이 정석에 대한 해설은 복잡하고 난해하다. 16으로는 이렇게 왼쪽으로 꼬부리는 수가 지금은 상식처럼 되어 있지만 반세기 전까지만 해도 오른쪽(20의 자리)으로 꼬부리는 것이 상식이었다. 기성 우칭위엔이 백16을 처음 발견해냈으므로 그 이후로는 ‘우칭위엔 정석’이라고 불리고 있거니와…. 25가 그 우칭위엔 정석의 긴요한 수순인데 1990년대에 들어와서 한국의 청소년 기사들이 이 수순의 새로운 버전을 개발했다. 참고도1의 흑1로 뻗어 백에게 그 자리를 얻어맞고 두는 우칭위엔 정석의 수순을 거부해 버린 것이다. 이것에 대한 백의 대응책 가운데 대표적인 것으로 자리잡은 것이 백2 이하 흑7까지의 신형 정석이다. 그런데 이 절충이 현재의 배석 상황에서는 도리어 ‘흑의 불리’라는 여론이 최근에 공인되었다. 좌하귀의 소목을 백이 선점하고 있다는 것이 그 판단의 포인트. 것을 뤄시허도 알고 있었는지 그냥 실전의 흑25로 두었다. 이렇게 되면 우칭위엔 정석의 전형인 참고도2의 백1 이하 9까지가 보통인데 최철한은 그 진행을 무미건조하다고 보고 실전의 백30이라는 강수를 들고 나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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