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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스타즈IR] 롯데쇼핑

젊고 패션 강한 백화점으로 탈바꿈<br>팝업전용 매장 더웨이브 운영 새 브랜드·제품 고객에 선봬<br>남성 패션 신장률 크게 올라<br>아웃렛 출점 늘려 경쟁력 강화

지난달 오픈한 롯데아울렛 부여점 전경. 롯데쇼핑은 올 12월에는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이천점을 오픈한다. /사진제공=롯데쇼핑

신헌


지난 2일 가을 정기세일 첫날을 맞은 서울 소공동의 롯데백화점 본점 앞. 화려한 마술쇼 이벤트가 펼쳐지면서 분위기가 한껏 달궈졌다. 하지만 이날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마술쇼보다는 마술사였다. 퍼포먼스를 선보인 사람이 다름 아닌 신헌(60ㆍ사진)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문 대표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취임한 신 대표는 '젊고 패션이 강한 백화점'을 강조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요즘 젊은 고객 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10월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를 대대적으로 리뉴얼하며 10~20대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스트리트 브랜드와 온라인 쇼핑몰을 대거 유치했다. 이뿐만 아니라 스트리트 브랜드,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등 신규 브랜드가 릴레이 형식으로 특별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팝업전용매장 '더웨이브(The Wave)'를 운영함으로써 젊고 새로운 감각의 브랜드와 제품을 고객들에게 제안해왔다. 지난해 6월 본점에 오픈한 더웨이브는 올해 상반기 매출만 10억원에 달할 정도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신 대표는 비즈니스 캐주얼 및 남성 패션을 활성화하는 데에도 앞장서고 있다. 그는 "최근 남성복 시장이 캐주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비즈니스 캐주얼이 확산되면 남성복 매출 증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대백화점은 최근 직원들도 패션에 신경을 쓰도록 적극 독려하고 있다. 올 8월에는 임직원 200여명을 대상으로 '스타일링 클래스'를 진행해 비즈니스 캐주얼 스타일링 공식을 공유했다. 또한 7월에는 현대백화점ㆍ신세계백화점과 함께 남성 패션 시장을 살리기 위한 '쿨비즈 캠페인' 활동을 펼쳤다.

특히 신 대표는 협력회사 초청 간담회에서는 내부 임원들에게 드레스 코드로 '데님(청바지)'을 직접 제안하는 등 남다른 비즈니스 캐주얼을 선보이기도 했다. 롯데백화점의 남성패션 신장률은 9월 8.3%를 기록했다. 1~8월 누계 신장률이 -1.5%였던 데 비해 크게 오른 수치다.

이러한 마케팅 활동으로 지속되는 경기 침체 속에서도 롯데쇼핑은 최근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올해 2ㆍ4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8.8% 늘어난 6조9,774억원, 영업이익은 14.8% 증가한 4,140억원을 기록했다. 소비경기가 점진적으로 회복되면서 주요 사업부의 매출이 호조를 보임에 따라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개선된 것이다.



올 3ㆍ4분기 실적도 기대된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3ㆍ4분기 매출액은 23.9% 늘어난 7조5,032억원, 영업이익은 23.1% 증가한 3,5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종 업계와 비교해 아웃렛 출점이 늘어나면서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롯데아울렛은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2008년 광주월드컵점을 시작으로 아웃렛 사업에 뛰어든 지 불과 4년 만에 이룬 성과다. 30대 젊은 여성 고객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아웃렛은 이미 패션 쇼핑의 주류로 자리 잡고 있다.

롯데아울렛 중 특히 올해 새롭게 오픈했거나 리뉴얼 오픈한 아웃렛이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1월 오픈한 서울역 롯데아울렛은 개장 첫 주말 3일 동안 4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30만명이 방문했을 정도로 고객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후 10월 초까지 목표 실적보다 50% 이상 초과 달성하고 있다. 서울 교통의 중심인 서울역 상권에 적합하게 주변 오피스 상권에 맞춰 매장을 구성한 것이 성공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6월 기존 면적에 4만6,000㎡를 증축해 새단장 오픈한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김해점은 증축 이후 한 달간 매출이 전월 대비 72% 신장하는 등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롯데아울렛 부여점을 오픈했고 오는 12월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이천점을 오픈할 계획"이라며 "올해 롯데아울렛의 예상 매출액은 1조5,000억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아웃렛 호황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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